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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밀착' 아르헨 밀레이, 美이어 G20 불참 예고
  • 연합뉴스
  • 등록 2025-11-1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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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무진, 이틀 전까지 참석 전제 업무"…갑작스러운 결정 시사


지난 달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밀레이 대통령지난 달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밀레이 대통령. AFP 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페르필과 토도노티시아스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은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을 인용해 파블로 키르노 외교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구체적인 불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이듬해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과 접촉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번 결정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G20 불참과 관련돼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시각이다.


자신과 정치적 지향점을 공유하며 극심한 경제난 해결을 위한 지원 사격을 마다하지 않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칭을 가진 밀레이 대통령은 수시로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 또는 그 측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일부 국제회의장에서 '트럼프 특사 같다'라는 비판적 평가를 받을 정도의 친미 외교 정책을 고수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남아공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G20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불참은 내부에서 갑작스럽게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아르헨티나 일간 페르필은 "정부 실무진이 밀레이 대통령 G20 참석을 전제로 월요일(10일) 늦은 시간까지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면서 "(밀레이 대통령 불참은) 미국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토도노티시아스 방송은 "아르헨티나가 개인주의적 대통령 중심주의 외교라는 경향을 공고화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도자 간 우호적 유대나 친밀도에 따라 좌우되는 외교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더 힘을 얻는 추세를 여실히 반영한다"고 짚었다.


이런 현상은 21일까지 브라질 벨렝에서 진행되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COP30)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대표단을 총회에 보내지 않았으며, 아르헨티나는 유례 없이 작은 규모로 "엄격하게 구성한" 5명 안팎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기후 위기를 '사기'라고 보는 국가 지도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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