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변호사가 3일 밤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주현 변호사 유튜브 GIF]
최근 ‘부정선거 규명’의 성지로 떠오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올공) 일대를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메운 우파 시민들 사이에서 미묘한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다.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수사 촉구 여부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 위력 행사와 유튜버들 간의 설전, 그리고 ‘자혁몰이(자유와혁신당 당원으로 낙인찍고 몰아세우기)’ 논란으로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부정선거 진실 규명에 앞장서 온 박주현 변호사는 3일 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를 찾아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우파 분열상’에 대해 시민들이 질문하자 “분열과 갈등은 민주주의가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열이 곧 망하는 건 아니고 그 과정에 따라 흥망이 결정되기에 이런 과정이 일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피하자고 해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각기 다른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우파 커뮤니티 전반에 이해를 구하고 ‘성숙한 수용’을 당부했다.
빗나간 ‘자혁몰이’에 제동… “A-WEB은 미정갤이 주도한 부정선거 투쟁”
이날 현장에서는 A-WEB에 대한 국제수사 촉구 피켓을 둘러싼 논쟁과 이른바 ‘자혁몰이’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 사이에서 해당 구호가 특정 정당(자유와혁신당)의 정략적 구호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탓이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A-WEB 국제수사’ 구호와 피켓이 집중된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쪽을 손짓으로 가리키며 세간의 오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사실 A-WEB 구호는 자유와혁신 구호가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미정갤(미국정치갤러리)이라고 부정선거를 정말 열심히 파헤치는 친구들이 ‘부정선거 A-WEB’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대표조차 ‘부정선거, 재선거’라고 이야기하시지 ‘부정선거 A-WEB’으로 이야기 하진 않으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물론 (황 대표도) A-WEB은 타파돼야 하고 수사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맞지만, 이거를 자유와혁신당이 주도한다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파는 중도 지향하는 순간 망한다… 팩트 숨기는 것이 좌파 공작”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그분들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선거와 참정권은 우파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의 문제인데 의제를 (A-WEB으로) 과도하게 확대하면 대중적 확장성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질문을 건넸다.
박 변호사는 우파와 좌파의 승리 방정식은 완전히 다르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면서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얼마전에도 제가 이야기했지만 우파가 이기는 법과 좌파가 이기는 법은 다르다”며 “좌파가 이기려면 중도를 지향해야 하나 우파가 이기기 위해선 강한 이념, 강한 팩트를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이건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우파를 이야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 팩트를 이야기 한다”며 “이걸 주장하는 사람들은 타협하면 안 된다. 진실로써 진리로써 싸우는 것이기에 더 많은 진실을 알려 사람들이 계몽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국민적 확장을 위해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거듭된 우려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부정선거라는 본질을 숨겨야 한다는 생각은 비겁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건 확장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우파는 중도를 지향하는 순간 망한다. 특히나 팩트를 가리고, 중도를 지향하는 명분을 만드는 것은 좌파의 공작에 의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 재선거만 외쳐야 한다? 그거야 말로 정말 잘못된 것이고 좌파들이 만든 술수이자 이준석이 재선거만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주현 변호사는 “나도 (A-WEB 국제수사 외치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다른 이들의) 운율에 좀 맞춰 달라고 했는데 (기존에 하던대로) 가고자 하더라”라며 “그런데 그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 이 사람들은 왜 외칠까를 귀 기울이고 공감하면 이 목소리가 전체의 목소리가 될 수 있고, 공감하지 못하면 그 목소리는 그저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게 우리가 수용하는 민주주의의 방식”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그러고는 거듭 “(A-WEB을 말하는 게) 틀린 건 아니지 않나. (국제) 부정선거의 주범이 맞지 않나.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 알리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며 “목소리 내는 것은 당연히 자유인 것이고, 그러면서 서로 타협이 되기에 그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죄하듯 타인의 주장을 배격하는 과한 방식은 어느 진영이든 상관없이 문제를 악화할 수 있음을 짚고 넘어갔다.
또 다른 시민이 “몇몇 사람들은 ‘너 왜 A-WEB 이야기 안 해?’ ‘넌 진짜가 아니야’라고 한다”고 문제 삼자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못 박은 뒤 “A-WEB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는, 둘 다 잘못된 행동”이라고 경계했다.
올공에서 휘날리는 A-WEB 깃발 [한미일보]
“올공 내 간첩·프락치 암약할 것… 우리끼리 갈등 표출 않도록 성숙한 승화 필요”
대화가 깊어지자 현장의 분위기는 자연스레 우파 내부의 재정비와 결속으로 모였다. 우파 내부의 분열상에 마음이 상하고 의욕이 꺾인다는 또 다른 시민의 토로에 박 변호사는 배후 세력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분열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 (자혁당원이 아니면서 싸움을 붙일 나쁜 목적으로) 위장한 자혁당원도 있고 여기 올공에는 간첩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면서 “갈등을 유발하고 조장하는 세력이 있으니 우리가 소화를 잘 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좀 더 성숙하게 승화시키는 단계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사람이 모이면 생각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 그러면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고 괜찮다 싶으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구호가) ‘부정선거, 재선거’가 된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A-WEB을 계속 들었는데 공감을 못하겠다면 안 하면 되는 것이다. 상대를 간첩이다, 프락치다, 이렇게 몰아세우는 게 잘못된 행동”이라고 거듭 의견을 보탰다.
한 시민이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묻자 박 변호사는 “그러니까 이야기 계속 하면서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그중에는 진짜 프락치가 있을 수도 있고 엔츄파도스가 있을 수도 있기에 지켜보기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성숙하지 않으면 그들의 농간에 휩쓸리는 허수아비가 되는 것이다. 홍콩처럼 망하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당부했다.
답변을 들은 한 시민은 “저도 몇 주까지 우울했다가 이게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황교안은 앞뒤 똑같은 지도자… 국민의힘은 연루자 많아 부정선거 은폐”
박 변호사는 이날 라이브 방송 중 범우파 진영 내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황교안 대표와 전한길 대표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비판은 하더라도 비난을 해선 안 된다. 서로 비난이나 갈등을 표출하는 건 피해야 한다. 비난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상호 존중을 당부했다.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박 변호사는 황 대표에 대해 “앞과 뒤가 똑같은 분”이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겪어보고) 노출되면 자기의 본질과 깜냥이 들통 나 실수하거나 그동안 화면 속 모습들과 조금 다른 면들이 나타나는데 황 대표는 정말 그런게 전혀 없는 사람이어서 믿어도 되는 분이다. 부정선거에 관해선 가장 헌신적이고 진정성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와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는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면 좋겠다. 내가 장 대표라면 특검 자리에 황 대표를 들여보낼텐데 그게 어려운 게 아니지만 안 한다”며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면서 “사실상 냉정하게 보면 국민의힘은 부정선거에 연루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막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부실이라고 하고 부정선거라고 이야기 안하지 않나. 대승적 시각에서 판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변호사는 평소 자신이 특정 정당의 당원이 아님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왔다.
박 변호사 외에도 올공을 찾는 많은 애국시민이 자유와혁신당과 궤를 같이한다. 자유와혁신당이 국내 정당 중 유일하게 부정선거 척결을 당론으로 채택했기에 진실 규명의 행보를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 ‘홍길동 정당’이란 말이 나오는지 배경 살펴 봤더니…
축구를 좋아하니 축구장에 모이고 가수를 좋아하니 콘서트장에 모이는 이치다. 국제수사 주장하면 자혁당원이라는 말에 정작 자혁당원들은 축구 경기장에 모인 3만명이 다 같은 직장이고 다 같은 곳에 살며 서로 다 아는 사람이냐고 반문한다. 핸드폰에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스티커 붙였다고 모두 다 자혁당원이라는 논리가 한심하다는 취지다.
마찬가지로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A-WEB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들도 워낙 거대한 국제 부정선거 카르텔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기에 올공을 찾아 국제수사 구호를 외치며 진실 알리기에 힘쓰는 것이지, 자혁당원이어서 올공을 찾는 게 아니라고 항변한다. 그러면서 뱁새가 황새의 뜻을 어찌 알겠냐고도 탄식한다. 이제 계몽 흰띠인 사람이 어찌 계몽 검은띠의 뜻을 알겠냐며 땅을 치는 격이다. 계몽 10단계의 관점에서 보면 계몽 1단계는 좌파와 별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달리 유일하게 부정선거 척결을 당론으로 정한 자유와혁신당에 당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정당 활동에 힘을 보태려는 이들도 덮어놓고 자혁몰이하려는 세태에 적잖게 분노한다. 정직하지 못하고 부도덕한 기성 정치권의 세태에 환멸을 느껴 정직하고 보수 이념이 선명한 정당을 찾아 등록하고 활동하는 건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이며 절대 비난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상식적인 반발이다. 잠실 항쟁에 정치가 묻는다는 우려를 자신들에게 제기하는 건 번지수가 틀렸다는 취지다.
‘홍길동 정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맥락도 비슷하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는 홍길동처럼 불가사의한 확률로 좌파에만 유리한 선거 통계와 오프라인 증거들을 보고도 마치 일말의 의심조차 할 필요가 없다는 듯 ‘부실선거’로 단언하는 무지한 용감함에 혀를 내두른다. ‘부정선거’를 ‘부정선거’라 말하지 못하는 정당을 풍자하는 표현이 ‘홍길동 정당’이고, 그들이 실제 무지하지 않음을 알기에 부정선거라는 파국적인 범죄에 가담했다고 보는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비판이라는 관점에서다.
제 아무리 특검을 한다손 치더라도, 결국 부정선거 카르텔의 한 축으로 상징되는 사법부가 심판으로 나서는 경기 결과를 과연 믿을 수 있겠냐는 얘기다. 진작에 사법부가 정상이었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증적 사례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고도 언론과 입법·행정·사법이 안넘어갔다며 사법부에 기대하는 것이 상식적이냐고 반문한다. 문형배와 지귀연이 보수 우파에 안긴 뼈아픈 사법 불신의 아픔을 벌써 잊었냐고 울분을 토한다. 그래서 ‘윤어게인’을 외치면서도 자혁몰이에 편승하는 일각의 세태에 개탄하면서 그것이야말로 ‘구태 정치’가 묻었기 때문 아니겠냐고 장탄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