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애플 스토어의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애플이 17일(현지시간) 장중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지위를 탈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개장 초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3.7% 급락하며 시총이 4조8천억 달러로 줄었다.
반면 애플은 개창 초 전장 대비 0.4% 상승하며 시총이 4조9천억 달러로 늘었다.
애플이 글로벌 시총 1위 지위를 되찾은 것은 작년 4월 엔비디아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지 1년 3개월 만이다.
AI 기술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는 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시총이 5조 달러를 돌파하는 사상 첫 기업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AI 관련 종목의 주가 랠리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투자자들이 AI 투자 열풍의 지속가능성을 재검토하면서 최근 엔비디아를 포함한 AI 반도체 관련 종목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 폭은 지난 5월 중순 고점 이후 전날까지 12%에 달한다.
반면 애플은 그동안 AI 경쟁에서 뒤처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선 오히려 AI 모델 개발 및 데이터센터 건립에 막대한 자본을 지출하지 않은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업체들은 매년 막대한 자본지출이 재무구조에 부담을 지우고 있는 상황이다.
BRI웰스매니지먼트의 토니 메도스 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애플은 막대한 자본투자에 덜 노출돼 있다"며 "또한 애플은 서비스와 닫힌 제품 생태계,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AI를 수익화하기에 더 좋은 위치에 놓여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