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동춘 칼럼] 21세기에도 계속되는 선과 악의 전쟁
  • 신동춘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 등록 2026-07-29 12:57:13
기사수정

‘신곡’은 이탈리아의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1308년부터 쓰기 시작해 1321년에 완성한 서사시다. 지옥 편, 연옥 편, 천국 편으로 나뉘는데 지옥 편이 가장 잘 알려졌다. 21세기 현재 인류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영적·정치적 혼돈에 직면해 있다. 세계 도처에서 자유를 박탈하고 인권을 짓밟는 정권,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웃 나라를 침략하는 사태, 불모지 사막에서 신이 준 석유를 무기로 국제수로를 봉쇄하고 종교적 도그마로 백성과 전 세계를 위협하며 온갖 만행을 일삼는 정권,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허물며 국민을 겁박하는 정권 등 인류의 질서와 안녕을 해치는 악의 세력들이 도처에서 발호하고 있다. 

역사와 사상 속 악의 실체와 참상

인간과 세계에 해가 되고 천부인권을 빼앗는 것은 모두 악이다. 악은 가상의 개념이 아니라, 인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고통을 준 실존하는 파괴력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권력욕, 그리고 잘못된 이념이 결합했을 때 악은 가장 잔인한 형태로 폭발하고 있다.

사상과 문학이 바라본 악의 본질

성경은 인류 역사를 끊임없는 선과 악의 대결로 묘사한다. 요한계시록을 비롯한 성경 전반은 사탄(惡)이 거짓과 폭력으로 하나님의 질서(善)를 무너뜨리려 하고 파괴와 분열을 목적으로 하지만, 결국 선이 승리하는 종말론적 승리를 약속하고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박사를 유혹하는 메피스토펠레스는 “모든 존재하는 것은 파멸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정의 화신이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파고들어 영혼을 잠식하는 악의 교묘함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선한 사람이 많아지기를 소원한다는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는 주자에서 퇴계로, 그리고 현대의 후손으로 이어지는 유학의 ‘인간 존중과 도덕성 회복’이라는 아름다운 가르침을 보여주는 문구라고 할 수 있다.

인류를 피로 물들인 역사적 악의 사례

예수 시대 바리새파의 가장 큰 악행은 “종교를 수단으로 삼아 하나님을 독점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정죄하고 수탈한 영적 교만”에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를 가리켜 “회칠한 무덤(겉은 깨끗해 보이나 속은 썩은 뼈가 가득함)”이라고 비판하였다.

미켈란젤로가 ‘최후의 심판’에서 ‘지옥의 왕’으로 묘사한 비아조 추기경. 미켈란젤로는 절대권력자였던 교황과 고위 관료들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만의 위트와 천재적인 예술성으로 서슬 퍼런 시대의 검열을 훌륭하게 비웃어 넘겼다.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최후의 심판’을 비아냥거렸던 비아조의 얼굴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옥의 왕으로 성당 벽면에 영원히 남아있다.

중세 교회로부터 이어진 광기에 의한 마녀사냥으로 유럽 전역에서 약 4만~6만 명에 달하는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비극적이 있었다. 이런 역사로 인하여 오늘날 ‘마녀사냥’은 “집단의 불안이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 개인이나 약자에게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씌워 매장하는 행위”를 뜻하게 되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은 차별과 편견에 기반한 유언비어가 국가의 방조 및 공권력과 결합했을 때 얼마나 끔찍한 인종청소적 집단 학살(Genocide)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경고이다.

나치즘의 인종 말살(홀로코스트)은 극단적 민족주의와 인종주의의 광기로 가득 찬 세력이 국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600만 명 이상의 유태인 학살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인류사 최고의 비극이었다.

스탈린의 피의 숙청은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동지마저 적으로 몰아 수천만 명을 숙청하고 강제수용소로 보낸 권력형 악의 극치였다. 

마오쩌둥의 무모한 경제 정책(대약진운동)과 권력 유지를 위한 홍위병의 광기(문화대혁명)로 인해 중국에서는 무려 수천만 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었다.

21세기 선과 악의 전쟁: 자유 진영과 전체주의 진영

과거의 악이 지나간 역사라면, 오늘날의 악은 더욱 정밀하고 거대한 조직력을 갖추고 우리 눈앞에 와 있다. 최근 어느 정치인은 “무식·무지·무능한 지도자가 교만하면 사악한 마귀 통치자, 사탄 정권과는 투쟁해야!”라고 절규했다. 

현재 세계는 인간의 천부인권과 정통성을 지키려는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무조건적 평등을 내세우며 이를 파괴하려는 전체주의·광신주의 악의 축 간의 거대한 전쟁터에 서 있다. CCP는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민을 감시하는 ‘디지털 전체주의’를 완성하고, 경제력을 무기로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 한다. 

북한과 이란은 핵 개발을 통해 전 세계를 인질로 잡고 국민의 인권을 짓밟고 있으며, 테러 국가 간 동맹을 맺고 있다. 악의 축 국가들은 전 세계에 부정선거를 수출하거나 공범이 되어 주권을 침탈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근저로부터 무너뜨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부의 적이다. 미국의 안티파 같은 테러리즘, 문명을 부정하는 무정부주의, 글로벌리즘 기득권세력이 외국과도 결탁하여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한 관료, 언론 등 딥스테이트 세력, 그리고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 공산주의는 자유 사회의 토대를 허물고 있다. 

평생 노력하여 이룩한 기업이 과도한 상속세로 인하여 승계되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태, 종교를 부정하는 권력과 결탁하여 신앙의 자유를 스스로 갖다 바치는 성직자와 교회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한민국 내에서도 상식과 도덕을 짓밟는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위해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국방, 안보 등 각 분야에 걸쳐 기여한 분들이 너무도 많은데 유독 민주화 유공자만 거액의 보상을 받으며, 그 명단은 공개하고 있지 않으니 이해 불가이다. 

특별히 악의 세력에 부역한 자들의 최후에 대하여 단테의 신곡과 괴테의 파우스트는 통렬한 심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곡의 제8지옥(말레볼제- 사기와 기만)

아첨꾼과 부패한 관료: 통치자의 악행을 찬양하며 권력의 찌꺼기를 나눠 먹은 자들은 더러운 인분(똥물) 속에 영원히 잠기는 벌을 받는다. 이들이 지상에서 행한 감언이설과 부패가 공동체를 오염시킨 배설물과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의라는 법복을 입고 권력과 거래하며 법치를 훼손하는 법관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해하고 권력과 결탁하며 선거의 무결성 훼손으로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선관위가 여기서 제외될 수 있을까? 

분열과 이간질을 일삼은 자: 종교, 정치, 사회적 공동체를 쪼개고 악에 부역한 자들은 온몸이 칼로 찢기는 형벌을 받으며, 상처가 아물 때쯤이면 다시 악마의 칼날이 그들을 찢어발기며 영원히 반복된다. 세계 도처에서 수없이 가짜뉴스를 쏟아내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이념 편향적 언론도 여기에 속한다.

신곡의 제9지옥(코키토스- 배신)

지옥의 최하층인 제9지옥은 뜨거운 불길이 아니라, 모든 것이 얼어붙은 거대한 얼음 호수이다. 

조국과 동포를 배신한 자: 나라를 팔아먹거나 통치자의 독재에 부역해 동포를 사지로 몰아넣은 자들은 목만 내놓은 채 얼음 속에 갇혀 눈물마저 얼어붙는 고통을 겪는다. 지난 70여년간 누란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하고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 된 한미동맹을 폄훼하고 부정하는 세력도 이 범주에 속한다. 

은인을 배신하고 절대 악에 부역한 자: 지옥의 가장 중심에 사탄의 입에 물려 영원히 씹히는 세 인물이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판 유다, 로마 제국의 기틀을 닦은 카이사르를 배신하고 공화정을 위기에 빠뜨린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이다. 

나라야 어찌되던 일신의 영달과 이익을 위하여 악마와 거래하는 자들이 수없이 많다. 자당 대통령을 배신하며 스스로 정권을 무너뜨린 믿을 수 없는 분열의 정치꾼들이 널려 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여 이념적 잣대로 진실을 거역하는 정치인과 학자들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

괴테의 파우스트

파우스트는 평생 악마의 부역자로 살며 권력과 재물, 쾌락을 누리지만, 노년에 이르러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악마가 제공하는 초자연적인 마법에 의존하는 대신 자신의 힘으로 바다를 메워 수많은 사람이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자유로운 땅’을 건설하는 공익적 과업에 헌신하기로 결심한다.

악의 세력을 퇴치하고 세상을 구제하는 방법

첫째, 도덕적 명확성(Moral Clarity)의 회복: 선과 악의 절대적 구별

가장 먼저 선과 악을 상대화하는 왜곡된 가치관을 타파해야 한다. “문화적 차이”나 “역사적 특수성”이라는 핑계로 인권 탄압이나 소수민족 말살, 종교 탄압, 테러 지원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도덕적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강력한 물리적 억제력

악은 선의 호의를 약점으로 이용한다. 나치에게 영토를 양보했던 유화 정책이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대참사를 낳았듯이 악과의 어설픈 타협은 더 큰 파멸을 부른다. 

우리의 주적이 핵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억제해야 하며, 악한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

셋째, 진실과 정보의 유입을 통한 악의 내부 붕괴

전체주의와 광신 정권은 거짓과 정보 차단으로 연명한다. 외부 정보 유입을 극대화하고, 부정부패와 역사적 과오를 알리는 정보 방벽의 해체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 내부인들이 진실을 깨닫고 스스로 악한 정권을 거부하게 만드는 것만큼 강력한 퇴치법은 없다.

넷째, 인간 내면의 예의(禮)와 정신적 각성

순자가 강조했듯, 인간 내부의 악한 본성을 제어할 수 있는 법치와 도덕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인권 존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종교적·정신적 대각성을 통해 인간을 신으로 섬기는 우상숭배와 물신주의 및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영적 토대를 다시 세워야 한다.

선의 승리를 위한 우리의 사명

인류는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선과 악의 전쟁을 멈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악은 인간의 탐욕과 권력욕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어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침묵하고, 선과 악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며 방관할 때 악은 세상을 집어삼킨다. 악에 대한 단호한 거부와 강력한 응징만이 이 위기의 시대에 인류 문명을 지키고 세상을 구제할 유일한 길이다. 


◆ 신동춘 박사

행정학 박사,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 생활을 거쳐 기업 CEO, 대학 교수, 언론 기고, 저술,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정기구독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