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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이 前 CIA 요원 “김현지=김설송說 내가 한 말 아냐… 한국, 광란의 화염에 불타”
  • 허겸 기자
  • 등록 2025-10-17 00: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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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굵직한 대공 사건’ 맡은 한국계 전직 CIA 요원, 한미일보에 밝혀 
  • “내 진심과 주장 희석하려는 이상한 가짜 뉴스 뜨고 있다” 우려 
  • “애국 집회에 경의… 대한민국 불타는데 소방대가 화재 현장 안 와” 



미 중앙정보국(CIA) 대북 전문 요원으로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조사했던 마이클 이(92·Michael P. Yi)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박사는 최근 한미일보와의 SNS(소셜미디어) 소통에서 “김현지 이야기는 내가 한 번도 한 일이 없다”며 잘못 확산하는 뜬소문에 애국 우파 국민이 현혹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美 CIA 요원 마이클 김이 밝힌 김현지는 김정일의 첩 김영숙의 딸로 1974년생 김설송(김현지=김설송)으로 김정일의 딸이자 김정은의 이복누나>라는 글이 돌아다니고 있다. 본문에는 ‘김씨(氏)’로 표기돼 있지만 많은 이가 전직 CIA 요원 마이클 이 박사를 연상하며 권위 있는 글로 받아들이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정작 마이클 이 박사는 이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0년간 한국계 미국 정보요원으로서 굵직한 대공(對共)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누구보다 가까이 접근했던 이 박사는 “지금 한국과 미국에서 나 ‘마이클 이’의 진심과 주장을 희석하려는 이상한 가짜 뉴스가 뜨고 있다”며 뜬소문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뜻을 한미일보에 전해왔다. 


그러면서 “내가 애타게 외치고 다니는 잘못된 역사 인식 바로잡기, 대한민국 탄생의 위대한 역사적 배경, 국가관과 정체성, 절체절명한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 피를 말리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나의 투쟁에 사람들이 마이독경이지만 하나님은 나의 애절한 기도를 듣고 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권의 현실을 질타하는 고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광화문 삼각지 그리고 여러 곳에서 외치는 집회에 경의를 표한다”고 먼저 독려했다. 


이어 “목이 터지도록 고함치는 ‘불야불야’ 그러나 대한민국은 지금 광란의 화염 속에서 불타고 있다. 그들의 고함소리가 아무리 거세어도 불을 끄려고 바스켓에 물을 담아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며 “대한민국, 계속 불타고 있다. 소방대가 있어도 화재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이 박사는 또 다른 메시지에서는 “정답은 대한민국이 폭삭 망해버려야 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일이 하나밖에 없다.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하고 꺼져가는 불을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과 진리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소수의 애국자가 우리들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이클 이 박사는 1958년 9월 미8군 528군사정보대에 심문관을 시작으로 대북 첩보 요원으로 활약했고, 워싱턴 CIA 본부에서 일할 당시에는 국무부·국방부(현 전쟁부)·국가안보국(NSA)·연방수사국(FBI)과 대북 관련 대외 협력 업무를 맡았다. 미국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고위직을 지내기도 했다. 


2000년 은퇴할 때까지 약 40년간 한국을 포함해 24개국에서 파견 근무를 했으며 △거물 간첩 황태성 △송추 무장공비 △무장 공비 김신조 △전향한 북한 조종사 박순국 △최은희·신상옥 부부 △KAL기 폭파범 김현희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 씨 등을 직접 만나 조사하는 등 북한이 개입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대공 사건들을 직접 조사하고 보고한 목격자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김미영 VON 대표도 잘못된 글이 SNS에서 확산하며 애국 우파를 현혹하는 데 대한 우려를 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마이클 이 선생은 전직 CIA 요원이 맞고 신뢰할 만한 인물로 평가되지만, 어떤 맥락에서 어느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떠도는 루머에 대해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김미영 대표는 ‘김현지 김설송 설(說)은 유포하지 마십시오’라는 SNS 게시물을 통해 “북한은 로열패밀리를 공작원으로 쓰지 않는다”며 “첩의 자식인 김정은 입장에서 가장 무거운 존재는 김설송이다. 북한에서 초개처럼 목숨을 버리도록 훈련하는 공작원으로 김설송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관이 대공 의심을 받는 이상 무조건 국회에 나와서 스스로 소명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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