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 앞두고 "진실 규명에 최선"
여야대표·국회의장, 유가족들 직접 만나…"항공조사법 신속 처리" 요청
국감장에서 무릎 꿇고 호소하는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 (서울=연합뉴스) 12·29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사고 조사당국에 조사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하루빨리 진실을 밝힐 것을 호소했다.
사진은 29일 국감장에서 무릎 꿇고 호소하는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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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앞두고 30일 국회에서 참사 유가족을 만나 진상 규명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유가족을 면담하며 "국조를 잘 진행해 국민 생명과 안전이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유가족이 원하는 만큼 납득할 만큼 진실이 규명되지 않았고 진실 규명 작업도 더딘 것 같다"며 "(유가족 등이) 원하고 요구하는 바도 있어서 모처럼 여야 합의로 국조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의원들과 사건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책임질 수 있는 분들이 함께했으면 한다"며 "유가족도 국조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해주고, 진행 상황과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유가족과 만나 "유가족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첫걸음은 그날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라며 "지금 유가족이 진행되고 있는 진상조사의 공정성에 여러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잘 안다. 어떤 은폐, 왜곡 없이 여러분이 납득할 수 있는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 항공 안전 관리와 위기 대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유가족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게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유가족을 대표해 "국조가 저희에게 큰 위로가 되고 현재로선 가장 큰 기대와 희망"이라며 "저희 10개월 이상 어떤 자료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데 유가족이 자료를 제공받게 도와주고, 국토교통부 소속 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을 위해 항공조사법을 하루속히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의장 집무실에서 유가족을 만났다.
우 의장은 "여러분을 뵐 때마다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송구스럽고, 국회를 대표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조사 과정에서 유가족의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국조와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며 "국가안전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여야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는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국정조사 특위가 구성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