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규 칼럼] 진짜 평화를 원하면, 미국과 핵무장 협조, 국민투표를 거쳐 선언하라
트럼프 2기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비핵화’ 문구가 사라졌다. 기존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는 용도폐기가 되었다. NSS에 이어 미국의 현실주의 안보 전문가인 ‘해리 카지아니스’는 “최근 한국 핵무장 '청신호' 켜줘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해리 카지아니스’는 “미국이 북핵을 사실상 인정한 지금, 한국이 핵무장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한국이 원한다면 핵무기 개발을 허용하는 것이 진정한 동맹의 태도다. 한국이 핵 억제력을 갖게 한다면 한미동맹은 더욱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구조가 된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시인·칼럼니스트겨울에 들어서면서 날이 추워지고, 숲으로 가는 길엔 구르몽의 시가 들려온다. 낙엽 지는 숲속으로 걸어가는 시몬의 뒷모습.
겨울이 되어 밤이 길어질수록 별들도 오래도록 천공을 밝히고 있다. 누구일까. 지금 별사랑의 노래를 듣고 있는 그 사람은.
별사랑만큼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 가수는 없다. 그녀의 노래엔 겨울이 깊어질수록 군고구마처럼 익어가는 따스한 노래의 온기가 있다.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그녀의 중저음 목소리는 맑으면서도 포근하고 정겹다.
구름의 계단을 오르듯, 몇 겹의 구름을 두른 목소리는 두껍다. 낮게 시작하는 저 하층의 이야기에서, 지상의 평범을 노래하다 천상으로 떠나는 기차.
나는 그녀가 노래 '해후'를 부를 때를 잊지 못한다. 우아한 청잣빛 도자기 같은 몸매. 그 속에서 우러나오던 누르고 절제된 목소리.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히고 솟아나던 그 물결을 잊지 못한다.
별은 누구를 가려서 빛을 내지 않는다. 그녀의 노래도 사람을 가려 들려주지 않는다. 별사랑의 노래는 별빛처럼 넓고 자비롭다. 나는 오늘도 별사랑의 노래가 뿌려주는 밤, 빛나는 별빛 조각들을 주워들고 있다.
별도 짝을 만나면 아기를 낳는다. 광활한 우주에서 하늘과 땅이 맨 처음 생겨날 때, 어느 태초(太初)를 거닐던 별의 여인도 사랑을 했을 것이다.
그녀가 쏟아놓은 수많은 별의 아기들이 은하를 채우며 자라고 있다는 전설 하나. 저렇게 무수히 빛나는 별들 속엔 훗날 별사랑의 아기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녀가 노래로 겨울밤 하늘을 채울 때, 별의 아기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
- 별한꽃, 별드림, 별맞춤, 별그림. 별초원, 별다운 -
꿈이 없는 별의 기도는 없다.
박혜신이 자신의 노래를 가장 멀리 보내는 가수라면, 가장 따뜻한 음색을 지닌 가수는 별사랑이다. 전유진이 가을하늘 아래 만나야할 사람이라면, 박혜신은 낙엽진 만추의 산에서 만나야할 사람이다. 린이 봄빛 아지랑이 속에서 만나야할 가수라면, 별사랑은 어느 겨울, 도시의 불빛 속에서 만나야할 여인이다.
지난 가을 그녀의 혼례가 있었다. 반드시 하늘을 가득 채울 만큼 수많은 별의 아기들을 낳아줬으면 한다. 오늘밤 별로 가득한 하늘. 별사랑의 노래를 듣는다.
시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