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규 칼럼] 진짜 평화를 원하면, 미국과 핵무장 협조, 국민투표를 거쳐 선언하라
트럼프 2기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비핵화’ 문구가 사라졌다. 기존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는 용도폐기가 되었다. NSS에 이어 미국의 현실주의 안보 전문가인 ‘해리 카지아니스’는 “최근 한국 핵무장 '청신호' 켜줘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해리 카지아니스’는 “미국이 북핵을 사실상 인정한 지금, 한국이 핵무장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한국이 원한다면 핵무기 개발을 허용하는 것이 진정한 동맹의 태도다. 한국이 핵 억제력을 갖게 한다면 한미동맹은 더욱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구조가 된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오정세 "평범한 얼굴로 시작해 괴물처럼 끝나는 악역 고민했죠"
'굿보이'서 마약·밀수 악당 민주영 역할…"오래 즐기며 연기하고 파"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중 한 장면 [SL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민주영이 첫 회에서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피로 얼룩지고 상처 때문에 일그러진 괴물 같은 얼굴이 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17일 서울 강남구 프레인TPC 사옥에서 만난 배우 오정세는 JTBC 드라마 '굿보이' 속 악당 민주영을 이렇게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민주영은 낮에는 모범적인 관세청 7급 공무원이지만, 밤이면 마약과 자동차 밀수 등 온갖 범죄에 손을 대고 있는 지하 세계 거물이다.
사연 있는 빌런도, 코믹한 깡패도 아닌 두 얼굴의 악한을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타일링과 표정, 말투 등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오정세는 "극 중 다른 악역들은 각자 사연이 있지만, 민주영은 동정심을 느낄 수 없는 완전한 악인으로 생각했다"며 "사실 약간만 방향을 틀면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대사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일부러 힘을 풀지 않고 연기했다. 민주영이 가볍거나 인간답게 보이지 않길 바라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폰에 저장해뒀던 이미지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 한쪽 눈썹 위에 세로로 검은 흉터가 난 외국인의 얼굴이었다.
"'굿보이' 작품을 접하기 한참 전 눈에 들어와서 저장해 둔 영화 스틸 이미지에요. 민주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이런 식으로 얼굴에 상처가 있으면 했고, 분장팀에 말해 실제로 적용하기도 했죠."
배우 오정세 [프레인TP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상과 헤어스타일에도 신경 썼다. 초반에는 셔츠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고, 머리카락도 세팅하지 않은 채로 등장해 공무원 민주영을 표현하려고 했다.
겉으로는 수수해 보이지만 300만원짜리 바지, 400만원짜리 셔츠를 걸쳐 은근한 과시욕을 내비치는 식이었다.
오정세는 "자신의 세계가 무너질 리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 민주영의 무기"라며 "(그는) 큰 권력과 검은돈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이런 민주영을 무너뜨리는 것은 열정적인 순경 윤동주(박보검 분)를 비롯한 국가대표 출신 특채 경찰관들이다.
만약 '굿보이' 속 경찰 캐릭터가 된다면 어떤 역할을 맡고 싶었느냐고 물었더니 "어릴 때 축구, 씨름, 태권도를 잘했다. 셋 중 하나를 기술로 쓰는 특수팀 소속 경찰을 했어도 재밌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권총을 쏘는 장면이 많았는데, 촬영 때 의외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총을 '빵 빵' 쏘는 모습을 연기하려 했는데, 슬로우(느리게 감기)로 찍어서 보니 내가 총을 쏠 때마다 움찔하면서 눈을 감았다"며 "결국 감독님이 몇몇 장면은 포기했다. 개인적으로는 작지만 큰 어려움이었다"고 웃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중 한 장면 [SL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강렬한 악역을 했으니 다음에는 선한 역을 원할 법도 하지만 오정세는 "내가 다음에 뭘 하고 싶다고 계획하고 싶지는 않다. (정해두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는 1997년 영화 '아버지'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미워할 수 없는 한량 노규태,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문상태 등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연기 경력만 30년이 가까워진 그의 목표는 앞으로도 오랜 기간 즐기며 활동하는 것이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멋있는 배우나 좋은 배우가 될 자신은 없었지만, 오래 할 자신은 있었거든요. '긴 호흡으로 즐겁게 연기해야지' 생각했는데 그런 선상에서는 지금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요? 최대한 작품을 즐기면서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