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20파운드 지폐에 그려진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MW Turner)의 얼굴과 그의 대표작 ‘전함 테메레르 호의 마지막 항해’.
영국은 2019년 20파운드짜리 새 지폐의 주인공으로 19세기 영국 풍경화의 대가 터너를 선정했다. EPA=연합뉴스
영국 화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1775∼1851)의 첫 한국 전시가 경주에서 열린다.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은 터너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7일부터 내년 5월25일까지 ‘터너: 인 라이트 앤 셰이드(Turner: In Light and Shade)’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휘트워스 미술관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터너의 판화와 회화 총 86점을 선보인다.
터너는 세대를 넘어 수많은 예술가의 영감을 자극해 온 영국의 대표적인 풍경화가다.
영국의 20파운드(약 3만 원) 지폐에는 터너의 얼굴과 그의 대표작 ‘전함 테메레르 호의 마지막 항해’가 박혀 있다. 그의 이름을 딴 터너상은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이다.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작 '바젤' 이 도안된 포스터. 우양미술관
터너는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직접 그린 풍경 스케치를 바탕으로 ‘리베르 스투디오룸’이라는 판화 연작을 제작했다. 그중 71점은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이 71점의 풍경 판화를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휘트워스가 ‘리베르 스투디오룸’을 관객 앞에 선보이는 것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또 그의 풍경 판화와 함께 휘트워스가 소장한 수채화 명작들도 함께 전시된다.
우양미술관 관계자는 “터너의 풍경화에 담긴 선·명암·여백의 삼중주를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터너 고유의 색채와 대기를 표현하는 방식이 판화라는 매체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 살피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