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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산 칼럼] 독재타도를 외치던 자들이 사실은 최고의 독재자였다
  • 김태산 고문
  • 등록 2026-02-05 17: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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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재단 명예 훼손했다고 민주당에 고발당해
  • 과거의 자유투사들, 언론 탄압하는 독재자 됐다

 1987년 5월1일 학생들이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치며 종로3가 도로에 누워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는 최고의 독재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에서 50년을 살아본 사람이다. 북한에서 살 때 남조선 청년 학생들이 독재타도를 외치며 최류탄 가스 속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싸우는 모습을 기록영화들을 통해 보곤 했다. 

 

그때마다 청년 학생들이, 무장한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자유가 있는 남조선이 부러웠다.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부에 항거하던 세력, 거꾸로 그 권력 휘둘러

 

세월이 흘러 나는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왔고 마침내 꿈속에서나 그리던 그 자유를 향유한다. 물론 북한에서와 같은 대접은 받지 못하는 최하층의 탈북자 신분이지만 자유가 그 어떤 최고의 왕대접보다 훨씬 더 귀중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산다.

 

그래서 나는 나의 망명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나의 한국행 망명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지만 이 글을 쓴다.

 

지금의 한국은 지난날 독재타도와 자유를 외치며 정부를 향하여 화염병을 던지던 그 좌파세력들이 정치와 경제 등 국가의 모든 것을 깔고 앉아서 권력의 몽둥이를 휘두르는 시대다.

 

물론 정권이야 바뀔 수 있겠지만 나는 자유와 독재타도를 외치던 좌파 즉 진보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독재자였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들도 한때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독재타도를 외쳤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그 증거가 나다. 나는 대한민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발로 경찰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고 현재 법적 처벌을 기다리는 중이며 아직도 조사받을 것이 몇 건 더 남아있다.

 

나의 죄명은 내가 지난날에 쓴 글들이 더불어민주당과 5·18재단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나는 북한에 있을 때부터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된 나라로 알고 있었다. 한국의 조갑제 같은 기자들이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계속 써 갈겨도 지금까지도 살아남았다는 것이 명백한 증거다. 북한 같으면 온 가족이 멸족되었을 운명이다.

 

일제의 조선 언론탄압 광경 떠올라 

 

그런데 지금의 정치판은 왜 아무 힘도 없는 이 탈북자의 글 한 쪼가리에 벌벌 떨며 고소·고발을 밥 먹듯 하는가. 이 무식한 탈북자가 모르고 글을 잘못 썼으면 진실을 알려주면 될 것 아닌가.

 

즉 내가 글로 쓴 부정선거와 5·18 사건에 대해 정부가 국민에게 자세히 해명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오히려 탈북자를 상대로 법적 고발을 난발하여 겁을 주고 주둥이를 닫게 만들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뭔가를 숨기려는 의도가 분명하지 않은가.

 

그뿐이 아니다. 내가 글을 기고하는 ‘한미일보’는 이름도 없는 자그마한 인터넷신문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난 2월3일에는 그 한미일보에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관리자들의 핸드폰까지 압수했다고 한다. 철저한 언론탄압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일제시대에 일본 경찰들이 조선의 언론을 탄압하던 그 횡포를 보는듯하다.

 

결국 지난날에 독재타도와 자유를 외치며 반정부 데모를 일삼던 사람들이 사실은 자유투사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를 구속하는 최고의 독재자였다는 것이다. 

 

지난날 독재타도를 외치며 권력과 싸웠던 사람들이 만들고자 했던 세상이 지금과 같은 언론탄압을 일삼는 그런 독재 세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 김태산 고문

 

한미일보 고문,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대표. 한국에서는 북한사회연구원 부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남북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 깊이 있는 통찰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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