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0.63포인트(1.63%) 상승한 5,640.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61.95포인트(2.92%) 오른 5,711.80으로 출발해 장중 5,717.13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오름폭이 둔화됐다. [연합뉴스]
중동 사태 이후 치솟았던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이란 전쟁 발발 첫 주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코스피가 전쟁 충격을 일부 흡수한 가운데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첫째 주(3∼6일)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98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거래대금은 21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전날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21조8천174억원으로 중동 사태 발발 첫째 주 대비 약 55% 줄었다.
올해 초 이후 코스피 거래대금은 줄곧 30조원 안팎에서 고공행진을 했다.
특히 코스피가 12% 폭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률을 보인 지난 4일에는 6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 10일에는 11거래일 만에 처음 3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란 전쟁이 3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국내 증시에 이란발 지정학적 위험이 이미 반영됨에 따라 거래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가 상으로 기반영해온 미·이란 전쟁에 대한 추가적인 증시 약세 베팅의 효용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투자자들이 주가의 향방에 영향을 줄 굵직한 증시 관련 일정들로 시선을 옮기며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와 마이크론의 실적,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유안타증권[003470] 김호정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전망"이라며 "핵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최근 유가 충격을 연준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 상승을 '일시적(transitory)' 요인으로 평가할지와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폭, 그리고 연내 금리 인하 횟수 변화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