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석유 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수십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새로운 유전 탐사는 줄이는 대신 중동 산유국과의 기존 파트너십에 더욱 집중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WSJ은 전했다.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도시(RLIC)에 있는 '펄 GTL'(Gas to Liquid) 시설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 플랜트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셸은 복구에 약 1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약 200억달러가 투입된 이 플랜트는 천연가스를 액체 석유제품으로 전환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설이다. 수익성이 가장 좋은 셸의 자산 중 하나로 평가된다.
셸은 이외 이번 전쟁의 피해를 보지 않은 카타르의 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라인의 지분(30%)도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가스는 셸의 영업이익 중 8%를 차지한다.
카타르 라스라판 [AFP 연합뉴스]
미국 엑손모빌은 전체 원유·가스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중동에서 얻고 있다.
라스라판의 천연가스 시설이 손상됨에 따라 엑손모빌이 연간 약 5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을 수 있고, 시설 복구에 최대 5년 걸릴 수 있다는 게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의 추정이다. 지난해 엑손모빌의 총매출은 3천330억달러였다.
엑손모빌은 현재 카타르에 LNG 액화 라인 9개, LNG 운반선 27척에 대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페르시아만에 있는 카타르의 해상 가스·유전 '노스필드'의 확장 프로젝트에도 지분(6.25%)을 갖고 있다.
엑손모빌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에 있는 아람코-엑손모빌 합작정유시설(SAMREF·삼레프)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란이 지난주 이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지만,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 엑손모빌은 아람코 등과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5개의 합작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셰브런은 이스라엘 연안의 대형 가스 자산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 시설을 가동 중단한 상태다.
미국 코노코필립스 역시 카타르 가스 자산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주가는 엑손모빌 5%, 셰브런 8%, 셸 9%, 코노코필립스 12% 각각 상승했다. 중동 지역 내 생산 및 수송 위험보다는 국제 유가 급등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