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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승만 탄신일에 보낸 이재명 화환의 의미
  • 김영 기자
  • 등록 2026-03-26 22: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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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엔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
  • 박근혜엔 “존경”, 뒤엔 비아냥
  • 화환은 예우보다 정치에 가깝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탄신 151주년 기념식에 대통령 명의 화환을 보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명의의 화환이 놓였다. 

 

겉으로만 보면 국가 원수의 통상적 예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 대통령이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사용했던 언어가 워낙 거칠고 단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017년 1월 3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시절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두고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라고 말했다.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역사적 단죄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이 말은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랬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는 이승만 탄신 기념식에 대통령 명의 화환을 보냈다. 변화 자체는 분명하다. 

 

문제는 그 변화가 무엇을 뜻하느냐이다. 

 

정말 역사 인식이 바뀐 것이라면, 과거의 과격한 표현에 대한 정리가 먼저 나와야 한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지금도 그 평가를 유지하는지, 아니면 그 표현이 과했다고 보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앞뒤가 맞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되는 것은 화환이라는 행위이지, 과거 언어에 대한 사과나 철회는 아니다.

 

이 대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는 우연한 삽화가 아니다. 

 

이 대통령은 202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가, 이후 서울대 강연에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던진 ‘존경’이라는 표현을 뒤에서 사실상 수사적 언어로 회수한 셈이다. 

 

이 장면은 이재명식 정치 언어의 한 특징을 보여준다. 먼저 넓게 던지고, 논란이 일면 의미를 좁히거나 비틀어 해명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이번 화환도 많은 이들에게 진정성의 표현보다 정치적 제스처로 읽힌다. 

 

과거에는 이승만을 향해 가장 강한 말로 선을 긋고, 지금은 가장 비용이 적은 방식의 예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화환은 상징은 크지만 책임은 가볍다. 참배와 추도사, 역사 평가의 수정,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처럼 무거운 선택은 아니다. 쉬운 예우는 했지만, 어려운 설명은 하지 않은 셈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이날 행사가 단순한 전직 대통령 추모 행사가 아니라 ‘이승만 건국대통령’ 탄신 기념식이었다는 점이다.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호명하는 자리에는 대한민국 정통성과 건국사 인식이 함께 걸려 있다. 

 

정말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면, 화환과 함께 최소한 이승만의 역사적 위상에 대한 입장도 따라왔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말은 없었다. 결국 상징만 취하고 판단은 유보한 모양새가 됐다.

 

물론 대통령은 야당 정치인 시절과 다르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국가 원수는 개인 감정보다 의전과 통합의 원칙을 앞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역대 정권에서도 전직 대통령 관련 행사에 화환을 보내는 일은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분명해야 한다. 

 

이번 화환이 단순한 의전이라면 의전이라고 말하면 된다. 반대로 역사 인식의 변화라면 그에 맞는 설명과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 둘 다 하지 않은 채 상징만 던지면, 국민은 그것을 정치로 읽게 된다.

 

결국 이승만 탄신일에 보낸 이재명 대통령의 화환은 존경의 고백이라기보다 정치의 언어에 가깝다. 

 

과거에는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라 했고, 박근혜에게는 “존경”이라 말해놓고 뒤이어 “진짜인 줄 알더라”고 했다. 

 

앞의 말에 대한 사과도, 뒤의 행위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다면, 남는 것은 진정성보다 계산이다. 

 

화환은 놓였지만, 역사와 화해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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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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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3-27 07:31:26

    이재명의 언행에 한번이라도 진정성이 있었는지 그것이 알고 싶고 본인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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