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된다. 선대위 체제 보완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당의 전략 실패를 지적할 수도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상한 선거를 하고 있다.
선거는 유권자를 향해 뛰는 일인데, 일부 후보들은 당을 향해 최후통첩부터 날리고 있다. 공천 신청을 미루고, 출마 일정을 멈추고, 이제는 후보 등록까지 조건으로 내건다.
당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거를 흔들고, 공천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출마 일정을 볼모로 삼는다.
이것은 위기의식이 아니다. 책임정치의 후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주광덕 예비후보는 이미 지난 3월18일 국민의힘 남양주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법정 후보자 등록 기간은 5월14일부터 15일까지다. 공천을 받고 두 달 가까이 국민의힘 후보로 움직이다가 후보 등록 사흘 앞두고 당 대표 퇴진을 등록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상식 밖이다.
장동혁 대표의 외신기자회견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할 수는 있다. 당 대표의 정치적 판단, 선거 전략, 계엄 관련 발언 태도는 얼마든지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판과 협박은 다르다.
당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된다. 선대위 체제 보완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당의 전략 실패를 지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천을 받은 후보가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비판이 아니라 협박성 압박이 된다.
더구나 주광덕 예비후보는 정치 초년생이 아니다.
검사 출신이고, 제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위원장, 현직 남양주시장을 거친 인물이다.
공천의 의미도, 후보 등록의 무게도, 선거 직전 공개 항명의 파장도 모를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 행동은 실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유권자를 향한 책임보다 당 지도부를 향한 압박을 앞세운 선택이었다.
국민의힘 안에서 이런 장면은 처음이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 국면에서 혁신선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장동혁 대표 2선 후퇴론을 제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 가능성에 반발해 지사직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번에는 주광덕 예비후보가 법정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장동혁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세 사건의 단계는 다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천 신청 국면에서 압박했고, 김태흠 충남지사는 공천 구도에 반발해 출마 일정을 멈췄다. 주광덕 예비후보는 이미 공천을 받은 뒤 후보 등록을 앞두고 등록 거부를 시사했다.
그래서 주광덕 예비후보의 경우가 더 심각하다.
그는 당의 공천장을 받았다. 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나섰다. 그러고도 후보 등록을 당 대표 거취와 연동시켰다. 공천은 받고, 등록은 볼모로 삼은 셈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겉으로는 장동혁 대표의 외신기자회견 발언이 이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후보 등록 거부 선언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 밑에는 선거 판세에 대한 불안, 패배 책임 선긋기, 당내 주도권 다툼, 후보 개인의 정치적 몸값 올리기가 뒤섞여 있다.
질 것 같으니 책임을 미리 나누고, 이길 것 같지 않으니 간판을 바꾸자고 하며, 당이 흔들리니 자신은 그 책임에서 빠져나갈 퇴로를 만드는 것이다.
남양주시장 선거의 상대는 최현덕 전 남양주 부시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4월24일 최현덕 예비후보를 남양주시장 후보로 추천했고, 이로써 본선은 최현덕 후보와 주광덕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정리됐다.
남양주는 왕숙1·2지구, 진접2지구 등 신도시 개발과 광역교통망, 100만 특례시 가능성이 맞물린 지역이다.
이런 선거라면 승부는 시정 연속성과 행정 교체론, 도시 비전과 생활 인프라 경쟁으로 가야 한다.
공개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주광덕 예비후보가 일방적으로 밀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3월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 조사에서는 차기 남양주시장 적합도에서 주광덕 시장이 25.1%로 선두를 기록했다. 다만 당시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기 전이었다.
이후 최현덕 전 부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 구도는 현직 시장 대 전직 부시장, 시정 연속성 대 행정 교체론으로 재편됐다.
주광덕 예비후보의 후보 등록 거부 시사는 이 불안한 본선 구도를 당내 갈등으로 덮어버린 장면이 됐다.
선거는 후보가 국민을 바로 보고 심판받는 절차다.
당 대표의 적격성은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비판이 후보 등록 거부라는 협박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당 대표만 겨냥한 압박이 아니다. 자신을 선택하거나 심판할 유권자의 권리까지 볼모로 잡는 행위다.
그래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당내 충돌이 아니라, 선거를 대하는 후보의 기본 태도 문제다.
주광덕 예비후보는 “내부 총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에서 말보다 중요한 것은 방식이다. 당을 걱정한다면서 당이 공천한 후보 등록을 흔드는 방식은 설득력이 없다.
보수 통합을 말하면서 유권자 앞에 서야 할 후보가 당 대표를 상대로 조건을 거는 방식은 통합이 아니라 분열의 반복이다.
후보가 해야 할 일은 당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리는 것이 아니다. 남양주 시민에게 왜 자신이 다시 선택받아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일이다.
지방선거는 중앙당 대표의 거취를 묻는 선거가 아니다.
각 지역의 행정 책임자를 뽑는 선거다.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시민을 보고 뛰어야 하고, 충남지사 후보는 충남도민을 보고 뛰어야 하며, 남양주시장 후보는 남양주 시민을 보고 뛰어야 한다.
그런데 후보들이 유권자보다 당 대표를 먼저 보고 있다. 선거 현장의 어려움을 말하면서 정작 유권자를 설득하는 대신 당내 권력투쟁의 언어를 꺼낸다. 이것이야말로 국민의힘이 처한 위기의 또 다른 얼굴이다.
장동혁 대표에게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장 대표의 발언이 후보들에게 부담을 줬다면, 그 책임 역시 따져야 한다. 당 대표는 선거 전체를 책임지는 자리다. 말 한마디가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영향을 준다면 더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당 대표의 부족함이 후보 등록 거부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대표가 부족하다고 후보가 유권자 앞에 서는 절차를 흔들 권리를 갖는 것은 아니다.
당이 어렵다면 후보는 더 앞에서 뛰어야 한다. 당 대표가 못마땅하다면 후보는 더 선명한 지역 비전으로 유권자를 설득해야 한다. 지도부가 흔들린다고 판단한다면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것이 공천을 받은 후보의 책임이다.
공천장은 당의 이름을 빌리는 증서다. 그 공천장을 들고 당을 압박하는 순간, 후보는 유권자 앞에 설 자격부터 의심받게 된다.
이런 비상식적 정치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이 지방정부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들이라니, 유권자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후보 등록 거부는 결단이 아니다. 국민을 볼모로 삼는 저급한 판단이다.
선거는 당 대표를 향한 흥정장이 아니다. 후보가 국민을 바로 보고 심판받는 자리다. 그 기본을 잊은 후보에게 유권자는 무엇을 맡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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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들의, 쓰레기들 위한 선거판이 되어 가고…
국민의힘에서 도망치려는 짓거리로 보인다. 독재정치에 맞설 생각은 전혀 없고 국힘당에서 단맛만 빨아먹고 침뱄고 도망치는 자들이다.
오세훈을 뽑지 않을 작정입니다.
서울시장울 여러번 했지만 뭘 했는지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능력도 의리도 없는 오세훈보다 유능하고 가치관이 뚜렷한 새로운 후보를 선출 했더라면 서울시장은 압도적으로 국힘당이 차지할텐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