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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난중일기] 대통령 복권 없는 야당 승리가 무슨 의미
  • 방민호 교수
  • 등록 2026-05-26 23: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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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낙이 온다. 스틸 박이 미국의 주한대사 청문회에서 한 말이라 한다. 지금은 어렵고 고단해도 끝까지 버티면 언젠가 보람과 기쁨이 온다는 것이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No pain, no gain”이다.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면 이번 선거로 고생 끝에 낙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던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부정선거 기제가 살아 있는 한 이번 선거도 '야당'이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부정선거라 해도 이길 수 있는 길이 있다”

 

어째서 쉽지 않다 말하는가? 황교안 전 총리, 부정선거라 해도 이길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했다. 부정선거로 뛰어넘을 수 없을 표차를 끌어내면 된다는 뜻일 것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끝나고 "Too big to Rig”라 했던 말과 뜻이 통할 것이다. 조작하기에 너무 크면, 규모가 너무 커서 부정ㆍ사기로 뒤집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끝내 이길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민심 이반이 너무 큰 것이 분명히 눈에 들어온다. 뭐, 이런 게 다 있나 하는 식의 어처구니없어하는 국민들 표정을, 방송ㆍ언론 조작을 아무리 해도 다 덮을 수 없다. 

 

백약이 무효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여론조작으로 처음부터 엄두가 안 나게 하려던 계획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야당 대표는 미국에서 무슨 '야단'을 맞았는지 전체주의 개헌에 응하지 않았다. '윤 어게인'을 부정하던 태도도 다시 내비치지 않는다. 선거 정국 분위기라면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렇게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를 거두었다 하자. 그러면 부정선거는 어떻게 되는가? 보라. 부정선거라면 어떻게 야당이 이길 수 있었겠나? 이 말은 감옥 계신 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가리키는, 부정선거 부정론자들의 단골 반박 메뉴였다. 

 

그렇게 절묘한 '술수'를 부리기에는 너무 다급한 그들이라? 그래도, 어차피 개헌 좌절된 김에 한 템포 쉬어가자는, 조조의 '장자방' 같은 책사가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그럴 리는 없을 것 같지만, 부정선거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승리를 거둔다면, 그렇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필자는 지금 이 순간 감옥에 계신 대통령을 생각한다. 이분이 복권되지 않는, '어게인' 하지 않는 승리란 도대체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 그것은 승리이기는 하단 말인가?

 

늦게 온 이들이 과실을 따 먹는 이치

 

젊은이라는 말을 듣기 어려워진 때부터 필자는 잘못 되어가는 일을 숱하게 보아 왔다. 그릇된 일을 바로잡으려 애쓴 사람은 끝내 희생되고 만다. 이 희생의 토양 위에 '늦게 온' 이들이 그 희생의 값진 과실을 따 먹는다. 모난 돌은 정 맞게 마련이라고들 한다. 앞서가는 자는 외롭게 마련이라고도 한다. 처세술에 밝은 이들은 처세가 이치요 진리인 양 떠벌이기 좋아한다.

 

세상의 혼탁한 흐름 속에서, 노력하지 않는 이들의 ‘마우스'가 더 크고, 스피커 출력이 더 왕왕거리는 시대를 거치면서, ‘늦게 온' 이들, 시류에 맞춰 사는 이들이 잘난 척하는 상황을 너무 많이 보아 왔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무엇을, 누구를 위한 말이었던가? 스틸 박의 발언은 정치인의 말인 만큼 준비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자신의 부모님을 위한 사적인 소회였을 리 없다. 그것은 분명 '새날'을 기다리며 싸워 온 한국인들을 향한 한국어로 된 메시지였다.

 

필자는 6ㆍ3선거에 관심이 ‘없다'. 이 나라의 부정선거 척결을 위해,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적인 원리를 회복하기 위해 귀한 희생을 바친 이를 감옥에 두고 어떤 과실을 자신의 것으로 따려 한단 말인가? 어디 대통령뿐인가?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많은 분이 그날 이래 길고 격심한 고초를 겪고 있지 않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하루하루 다가온다. 부정한 정권이 그대로 버티는 한 이 기막힌 선거는 막을 수 없다. 선거를 치러내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래서 황교안 전 총리도, 전한길 강사 언론인도, 김현태 대령도, 독립 언론의 유튜버들도 선거의 추이에 촉각들을 곤두세운다. 유튜브에 각 지역의 판세 흐름이 시시각각 올라온다. 선거가 확실히 현실은 현실이다.

 

그러나 스틸 박이 가리키는 고생 끝의 낙은 6ㆍ3선거의 낙이 아닐 것이다. 6ㆍ3선거는 정세 흐름의 표면일 뿐이다. 이면에서는 한국을 이민족의 속국화하려는 세력과 자유를 지키려는 세력의 대결이 진행 중이다. 어제ㆍ오늘의 일 아니요, 수십 년 응축된 갈등ㆍ긴장이다. 지금 이 순간, 2026년 6월은 그 결정적인 국면에 접어드는 중이다.

 

‘고생 끝의 낙’은 오고야 말리라

 

국면이 한탄강 여울물처럼 급물살을 탄다. 한미부정선거 공동조사단은 2020년 미국 대선 조작에 가담한 한국 쪽 IP주소 목록을 한국에 와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스틸 박 대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한국인들을 향해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은 이란 항복에 준하는 막판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에게는 미국인 살해 음모 혐의로 체포령이 내려졌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잦은 암살 기도는 부정선거 세력, 좌익 전체주의 세력의 조급증ㆍ초조함의 반영일 것이다. 

 

산채 정권은 미국 화이트햇의 "특급전달자”를 자임하는 유튜버 ‘라이더우'를 사법처리하려 한다. ‘라이더우'의 특급 전달은 김 모 전 선관위원장에 이어 유명 언론인 손 모 씨가 이미 미 당국에 체포된 상태라는 이야기에서 절정에 달했었다. 

 

홍 모 곽 모 같은 이들까지 내란범으로 몰리는 것은 이면의 말 못 할 위기감의 반영일 것이다. 스타벅스의 상표 문양 사이렌을 2014년 4ㆍ16에까지 연결 지은 것도 무지막지에 다급한 심리가 더해진 것이다. (스타벅스가 항구도시 시애틀에서 시작한 때는 1971년이었다.) 

 

개헌은 일단 불발되었다. 하지만 산채 정권의 음모는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 한 판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재판 재개 소리가 높아가는 것도 위기감을 부채질할 것이다. 

 

이란과 쿠바 문제가 일단락되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소요될까? 미국 대통령은 11월3일 중간선거 전에 부정선거 세력과 운명을 건 싸움을 일단락지어야 할 것이다. 이 시간표에 한국 부정선거 세력을 단죄하는 스케줄이 끼어 있지 않으리라 단정할 수 없다.

 

이면에 흐르는 흐름을 보라 하신 감옥에 계신 이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6ㆍ3선거가 어느 쪽으로 귀결되든, 다시 한번 부정선거가 승리하든, '엔추파도스'라 비난받는 세력이 잠시 체면을 세우든, '고생 끝의 낙'은 어떤 형태로든, 이르든 다소 늦든, 반드시 오고야 말리라는 사실이다. 

 

그때까지는 인내를 잃지 말아야 할 일이다. 작가 김동리 소설 ‘사반의 십자가’에서 로마제국의 앞잡이들을 몰아내려는 수장 사반은 메시아의 때를 기다려 일어서자 했다. 

  




◆ 방민호 교수

 

문학박사, 서울대 국문과 교수. 계간문학잡지 ‘맥’ 편집주간(2022년~)이자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연인 심청’(2015), ‘통증의 언어’(2019), ‘한국비평에 다시 묻는다’(2021), 서울문학기행(202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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