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11일(목)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남부빈곤법센터(SPLC)가 극단주의 단체를 조작하고 확산시키려는 활동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이유로 해당 단체의 면세 자격을 박탈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은 지난 4월 연방 대배심이 해당 단체를 상대로 송금 사기, 자금 세탁 공모 및 기타 범죄 혐의로 기소를 승인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하원 법사위원회에 제출된 증언에 따르면, 기소장은 SPLC가 세금 면제 기부금 약 410만 달러를 허위 계좌로 비밀리에 빼돌렸다고 주장한다.
마크 해리스(Mark Harris,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베센트에게 보낸 서한에서 해당 단체가 비영리 단체가 아니라 편향된 "좌파 정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세금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보수 및 기독교 단체를 표적으로 삼아 국세법 501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한에 "알다시피,미국 국세법 501(c)(3)항에 따라 세금 면제 자격을 갖춘 단체는 주로 자선, 교육 또는 이와 유사한 목적을 위해 조직되고 운영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단체는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썼다.
"그러나 SPLC는 쿠 클럭스 클랜(KKK)이나 아리안 브라더후드(Aryan Brotherhood)와 같은 단체들과 함께 소위 ‘증오 지도’에 보수 단체들을 포함시켜 일관되게 당파적인 표적 활동을 해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해리스 의원은 성명에서 "남부빈곤법센터는 설립자들이 의도했던 바에서 크게 벗어났다"며 "증오와 싸우는 대신, 이제는 자신들이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바로 그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정치 단체가 자선 단체에 주어지는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배리 무어(Barry Moore,앨라배마), 메리 밀러(Mary Miller,일리노이), 바이런 도널즈(Byron Donalds,플로리다), 해리엇 헤이거먼(Harriet Hageman,와이오밍), 앤디 오글스(Andy Ogles,테네시) 하원의원도 이 서한에 서명했다.
남부빈곤법센터는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민권 보호, 그리고 극단주의 및 증오 단체(Hate Groups) 감시를 목적으로 1971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법률 옹호 단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충격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SPLC는 증오 단체 감시 및 추적, 소수자나 이민자 및 아동이나 재소자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무료 법률 대리 및 민사 소송, '정의를 위한 학습(Learning for Justice)' 프로그램을 통한 차별 반대 교육 등을 전개해 왔다.
SPLC측은 이번 기소와 관련해 해당 자금이 극단주의 단체 내부의 위협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정당하게 운영된 '비밀 정보원(Paid Informants)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정보를 통해 수많은 인명을 구하고 FBI와 공유하기도 했다며, 이번 기소는 현 행정부가 비판적인 인권단체를 탄압하기 위해 사법당국을 정치적으로 무기화한 것이라고 강력히 맞서고 있다.
반면, 검찰은 정보 제공의 대가를 넘어 극단주의 단체의 활동을 유지·조장하기 위해 자금이 악용되었다고 보고 있다.
진실이 어떻든 SPLC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기부자들이 낸 후원금 중 약 300만 달러가 유령 회사를 거쳐 이들이 감시해야 할 대상인 극단주의 조직원들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이후 연방 검찰은 기존 300만 달러 규모였던 혐의를 자금세탁 및 유령회사 추적을 통해 총 410만 달러 규모로 확장한 추가 기소장(Superseding Indictment)을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로 인해 SPLC는 과거 민권 운동의 상징이라는 명성과, 기부금을 불투명하게 운영해 극단주의를 고착화했다는 범죄 혐의 사이에서 창립 이래 가장 큰 신뢰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