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대화 중인 알칸타라 [AFP=연합뉴스]
쿠바의 대표적인 반체제 예술가인 루이스 마누엘 오테로 알칸타라(38)가 5년의 복역 후 국외 추방을 조건으로 석방돼 미국에 입국했다고 A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지지자들이 열렬한 환호와 노래로 그를 맞이했다.
지지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그의 모습을 촬영하며 '파트리아 이 비다'(Patria y Vida·조국과 삶)라는 문구가 적힌 쿠바 국기를 그의 어깨에 둘러줬다.
'파트리아 이 비다'는 2021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22회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 상을 받은 힙합 노래 제목으로, 쿠바 정부의 탄압에 맞선 반정부 세력의 상징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다.
이에 앞서 알칸타라는 2021년 7월 쿠바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도중 체포됐으며, 이듬해 법원에서 공공질서 문란과 법정모독, 국가 상징물 모독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동안 국제앰네스티 등 주요 국제 인권단체들과 미국 정부는 그를 '정치범'으로 규정하며 석방을 강력히 촉구해 왔으나, 쿠바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최근 그에게 인도적 체류를 허용하는 자격을 부여했다. 알칸타라는 박해를 피하고 예술 활동과 사회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망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칸타라는 미국 땅을 밟은 후 첫 일정으로 마이애미의 '자비의 성모' 성지를 방문해 봉헌했다.
그는 쿠바에서 가져온 부서진 성모 마리아상을 공개하며 "조각난 조각들을 다시 합치는 희망과 치유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은 '마이켈 오소르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래퍼 카스티요 페레스 등 여전히 쿠바 교도소에 수감 중인 다른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압박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