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을 펼쳤을 때 모습. [연합뉴스]
크기도 모양도 스마트폰이 아니라 마치 여권을 보는 것 같다. 휴대전화를 손에 쥐자 폴더블폰이 맞나 싶게 얇고 가벼운 느낌이다.
그대로 펼쳐 보니 꽉 찬 화면이 시원시원하게 눈으로 뛰어 들어온다.
바로 노트 앱을 열어보자 왼편에는 목록이, 오른편에는 콘텐츠가 가지런히 들어찬다.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 Z 폴드8의 첫 인상은 청량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것이었다.
접었을 때 화면 크기는 138.4㎜(5.5인치)에 10대 16 비율이고, 펼쳤을 때는 193.2mm(7.6인치)에 4대 3 비율이다.
펼친 상태로 영상을 틀면 위아래로 생기는 검은 여백이 앞선 폴더블폰보다 확연히 적다. 그러니 화면이 더 크게 느껴진다.
매거진을 열고 폰을 옆으로 돌려 가로세로를 바꾸자 사진과 글이 화면을 딱 알맞게 채워 이북(전자책) 리더기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삼성전자의 22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 전시된 갤럭시 Z 폴드8과 폴드8 울트라, 플립8. [연합뉴스]
스마트폰이 접히는 부분의 화면 주름도 크게 옅어졌다. '플렉스 티타늄' 기술이 들어갔다고 한다. 개폐감이 부드러워져 여닫을 때 느끼는 부담감도 이전 폴더블폰보다 대폭 줄었다는 평가다.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인공지능(AI)은 신제품 곳곳에 녹아들어 있었다.
저장된 영상 하나를 골라 '마이 팬캠' 편집 기능을 써 봤다. 춤추는 남녀 무용수를 동시에 촬영한 무대 영상이었는데, 남자 무용수를 선택하자 마치 카메라가 이 무용수만 쫓아가며 찍은 듯한 새로운 영상이 떴다.
'덕질' 중인 그룹의 무대에서 '최애' 멤버만 따로 편집해 보거나, 자녀가 참여한 행사에서 내 아이의 모습만 떼어내 보기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로 시선을 돌려봤다.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에서 메시지 앱과 지도 앱을 동시에 보는 모습. [연합뉴스]
메시지 앱에서 친구로부터 온 '다음 수요일에 만나 얘기해보자'는 메시지를 누르자 바로 옆 '캘린더 보기'에 '분할 화면' 모양 버튼이 달려 나왔다. 이 버튼을 누르자 캘린더 앱이 전체 화면에 뜨는 대신에 메시지 앱은 왼쪽에, 캘린더 앱은 오른쪽에 나란히 자리를 잡은 분할 화면이 됐다.
마찬가지로 '시청 근처에 좋은 카페 있을까'라는 메시지에는 '시청'과 분할 화면 버튼이 떴고, 버튼을 누르자 바로 메시지 앱과 지도 앱으로 구성된 멀티 화면으로 바뀌었다.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다음 행동을 제안해주는 '나우 넛지' 기능과 멀티 태스킹이 쉬운 폴더블폰의 장점이 딱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다음으로 옆에 놓인 아담한 Z 플립8을 들어 보니 '정말 가볍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무게는 불과 180g. 여성 사용자가 선호하는 디자인도 여전하다.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8. [연합뉴스]
플립을 열지 않은 상태로 전원 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니 커버 화면에는 마치 거울에 비쳐 보이는 듯한 느낌으로 기자의 얼굴이 떴다. 1초당 30프레임인 일반 모드보다 촘촘한 1초당 120프레임으로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한 '미러 뷰'로, 폴더8과 폴더8 울트라에는 없는 플립8만의 새로운 기능이다. 휴대전화를 거울로 쓰는 때가 많은 사람이라면 유용할 수 있는 섬세한 기능으로 느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첫 스마트글래스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도 함께 선보였다.
젠틀몬스터 협업 모델은 두껍지 않은 프레임에 렌즈나 스피커, 전원 버튼까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일 만큼 깔끔한 일반 안경 모양이다.
손으로 들어보니 보통 안경보다는 무거웠지만, 일상생활에서 오래 끼기에 무리는 없을 것 같은 무게감이다. 다만, 만지거나 들어만 볼 수 있었고 시험 착용 기회는 제공되지 않아 착용감은 판단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젠틀몬스터 협업 모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