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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권력에 미친 자”… 美 코로나 청문회서 파우치에 비난 쏟아져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7-31 1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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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비권 행사로 의회 모독”… 111차례 답변 거부에 하울리 맹공
  • 연방 공무원 동원, 팬데믹 기간 100만 달러 이상 상금 수령 의혹

미 상원 청문회에 소환된 앤서니 파우치 전 소장. [UPI=연합뉴스]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부기구위원회가 지난 29일(현지시간) 개최한 ‘코로나19의 기원 및 바이러스 연구 자금 지원 의혹’ 청문회에서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랜드 폴 위원장(공화당)의 주도로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서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1500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의 초기 대응과 파우치 전 소장의 개인적 행적을 둘러싼 매서운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공화당 조시 하울리 상원의원의 거센 공세가 눈길을 끌었다.

단순 질문에도 묵비권… 사면 법률 근거 제시하며 압박

하울리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의 무조건적인 답변 거부에 “오늘이 무슨 요일입니까?” “지금 무슨 색 넥타이를 매고 계십니까?” “당신 앞에 있는 카펫은 무슨 색입니까?” 등 단순한 질문을 던지며 포문을 열려 애썼다.

그래도 답변이 없자 하울리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이 수정헌법 제5조에 따른 묵비권을 행사할 법적 권리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당신은 사면을 받았기 때문에 수정헌법 제5조에 따른 어떠한 권리도 없다”며 “1896년 연방대법원 판례(Brown v. Walker 사건)가 명백히 밝혔듯 사면을 받은 자는 묵비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치 전 소장은 이날 청문회 동안 무려 111차례나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하울리 의원은 이를 “의회와 미국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연방 공무원 동원해 100만 달러 상당의 상금 수령 의혹

팬데믹 기간 파우치 의원이 개인적 부를 축재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울리 의원은 코로나19로 1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수많은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파우치 전 소장이 개인적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파우치 전 소장이 비서실장 그레그 폴커스와 개인 보좌관 파트리샤 콘라드를 비롯해 최소 8명의 연방 공무원을 근무 시간과 정부 자원을 활용해 개인 상금 신청 및 로비에 동원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주는 노벨상으로 불리는 ‘단 다비드 상’ 수상으로 90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며 수령을 위해 보좌관이 제출한 공문을 예로 들었다. 

그밖에 공공서비스 파트너십 상, 에이든 상, 스미소니언 상, 국립의학한림원 상, CDC 재단 상 등을 통해 수령한 총 현금 상금이 100만 달러를 초과한다고 폭로했다.

순자산 폭증과 명예욕 비판… 변호인은 청문회장서 퇴장당해

그가 기관 내 윤리 감시관들을 향한 압박 정황도 드러났다. 하울리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의 스태프들이 윤리 담당자들에게 상금 수령 승인을 요구하며 “어떻게든 승인 결론(Yes)을 내놓으라”고 압박한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연방 공무원이 정부 자원과 시간, 직원을 활용해 개인적 현금 상금이나 이익을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연방 윤리 규정(5 C.F.R. § 2635.205(b))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 하울리 의원의 설명이다.

하울리 의원은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파우치 전 소장의 순자산이 1200만 달러(약 160억 원 이상)를 넘어섰고, 퇴직 후 첫해 연금으로만 연 40만 달러 이상을 수령하게 된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과 의회의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면서도, 팬데믹 와중에 패션 잡지 ‘인스타일(InStyle)’ 화보 촬영에 응했던 점을 대조하며 명예욕과 사적 이익 추구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울리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당신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 권력에 미친 자, 그리고 거짓말쟁이가 되었다”며 “미국 국민과 의회에 거짓말을 함으로써 전문 직업을 수치스럽게 만들었고,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라 불렀지만 내 생애를 통틀어 과학에 가장 큰 해를 끼친 인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랜드 폴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진행 중 의회 모독을 이유로 파우치 전 소장의 변호사를 청문회장에서 퇴장 조치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와 조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걸쳐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을 하고 2022년 은퇴했다.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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