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청년들이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침식을 그 자리에서 해결하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고 있습니다." Ⓒ한미일보 재선거, 가능합니까?
재선거를 가능하게 만드는 권력이 지금 누구에게 있습니까? 국민인 것은 맞습니까? 선관위의 권력이 대통령 위에 있습니까? 아니면 대통령이 선관위 권력 그 이상의 권력을 갖고 있습니까?
지난 지방선거 이후로 많은 청년들이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침식을 그 자리에서 해결하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 청년들을 극우로 몰아가는 행태가 한편으론 이해가 됩니다. 종북 빨갱이 몰이를 당했던 한 편과, 나머지 한 편이 모여서 만든 나라가 대한민국 아닙니까.
이제는 역할을 바꿨나보다 이해가 됩니다. 왜 조롱하고 외면하는지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바로 그런 울분으로 북한군이 내려왔을 때 지주집안 장남들만 잡아다 총살시키고 시체들을 구덩이에 모아 버렸겠지요. 이 나라는 이념으로 사람들을 그렇게 모아서 묻어버리는 게 오래된 관습이 된 나라려니 선선하게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올림픽공원의 청년들에게 정치색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저, 제대로 된 선거를 보장해달라고 외친 것 뿐입니다. 이들을 극우청년으로 몰아가는 것은 종북빨갱이 몰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치권에 주로 기성세대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한번쯤은 집에도 못들어가고 폭염과 장맛비를 그대로 당해야 하는 그 어린 청년들에게 부모의 마음으로 대해줄 수는 없었습니까.
어째서 교수들과 종교인들이 침묵하고 있었던 걸까, 어째서 좌우 진영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오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던 현장이었습니다. 부지런히 와서 들어도 모자란 상황 아니었습니까?
현 정권과 친해 보이지 않는 정치적 외침에는 어른들이 침묵하는 것입니까. 가난도, 반민주적인 국가도 먼저 겪었던 세대들이 보여주는 태도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는지요.
그냥 당신들이 아이들에게 패싸움질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까.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어째서 선거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요, 좌우의 문제가 되겠습니까.
“직장에는 사표를 냈어요. 가서 앉아있는데 자꾸만 이곳이 떠올라서 앉아있을 수가 없었어요.” (올림픽 공원 청년 강영웅)
까맣게 타서 말라 들어가는 팔다리를 해가지고 청년들이 노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이 정치의 색상입니까. 앞날을 보장할 수 없고 기약없는 일에 젊은 시절을 들이붓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기성세대라면 본인들이 겪었던 과정을 그대로 후세대가 겪게 해서는 안되지 않습니까. 내 자식이 노숙을 하면서 국민의 저항권을 행사하고 있을 때에 같은 취급을 받는다면 마음이 편하실까요?
지금의 정권, 정말로 통합의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라는 큰 틀을 만들어 놓고, 폐족으로 만들 부류를 골라내는 정치를 하는 중입니까.
세간에 떠도는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피해가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주장은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통합만 묻습니다.
재선거 요구를 넘어서 투명함이 보장된 선거를 하게 해달라는 주장조차 우파의 주장으로 몰아가는 것에 더 나아가 우파의 주장이니 즈려밟고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절이, 과연 통합의 정치를 하는 시절인지 아니면 정권유지확장에 도움이 안되는 국민의 반을 패가망신하게 만드는 시절인지 묻는 것입니다.
만일 그런 것이 작금의 정치현실이요, 정권의 의도라면 더 이상의 재선거 주장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조용한 시절에 하느님의 뜻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학자들마저 평탄한 시절을 사는 이 시간이 진리의 시간인지 궁금해집니다.
청년들은 기성세대들의 패싸움질을 모르고서 그 자리에 선 죄밖에 없습니다. 그 심정을 카피하지 못하고 자란 죄밖에 없습니다. 재선거는 아무래도 허무맹랑한 주장같습니다. 하면 안되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니 다른 구호를 외쳐야 하나 봅니다.
정권퇴진하십시오. 정권퇴진하십시오. 정권퇴진하십시오.
이재명 정권은 퇴진하십시오.

◆ 장연덕 칼럼니스트
한국일보, 충청일보, 동아일보, 여성신문, 논객닷컴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