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5일 이란 테헤란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선언한 이후 연료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 주유소에서 석유 제품 사재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dap 통신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주민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의 운전자들은 한밤중에도 주유를 위해 길게 줄을 섰으며 일부 주유소의 대기 행렬은 1km 이상 이어졌다.
현지 매체 하바르온라인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24일 테헤란의 휘발유 판매량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페레이둔 야세미 국영 석유회사 지역 책임자는 "일부 주유소가 연료 재고 부족으로 운영을 임시 중단해야 했다"면서 "기록적인 연료 판매의 원인은 소셜미디어에 퍼진 휘발유 부족 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료비 인상 가능성에 대한 소문도 계속해서 돌고 있다.
2026년 8월 25일 이란 테헤란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주 국무회의에서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IL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정부 부처에 관용차량 운행 자제를 촉구하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석유·가스 생산 설비와 연료 저장소 등 이란의 주요 에너지 시설들은 지난 3월과 4월 초에 단행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당시 주요 타격 대상이 된 바 있다.
이란은 국가 차원에서 휘발유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 소유자는 전자 결제 카드를 이용해 매월 최대 60리터까지 할인가에 주유할 수 있으며, 이 할당량을 초과하면 휘발유 가격은 크게 상승한다.
그런데도 최근 소비자들의 휘발유 구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공급을 제한하기도 했다.
당국은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불필요한 주유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영 IRIB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석유제품 유통회사(NIOPDC) 최고경영자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주유소로 향하는 연료 수송차(탱크로리)의 도착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료 탱크가 완전히 비어 실제 주유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주유소를 방문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석유제품의 생산과 운송, 유통 작업은 최대 가동 능력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