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을 당기는 데 만족할까 아니면 냉엄한 미국의 현실을 깨닫게 해줄까’ 과연 어느 것이 우선할까라는 제하로 게재된 그랜트 뉴셤 박사의 <아시아타임스> 기고문 / 온라인 캡처..
국제선거감시단 소속으로 방한한 그랜트 뉴셤(Grant Newsham) 박사가 6.3 조기 대선 직후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의 대통령 당선 축전은 “자유를 갈망해 온 한국인들에게 ‘복부를 가격(gut punch)’한 것과도 같았다”며 이번 한미 실무 양자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처사를 주문했다.
미 예비역 해병대이자 동아시아 전문가인 뉴셤 박사는 23일(현지시간) ‘아시아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조기 대선 이후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반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됐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이재명이 정부 수반 자리를 꿰찬 이후 “백악관은 한미동맹이 철통같다고 했고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발표했다”며 “다만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을 뿐이지만 국무부는 똑같이 다시 이재명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했다.
그랜트 뉴셤 박사. 뉴셤 박사는 “한국 시민들은 협박과 소송에 직면해 있다”며 지난 6월 조기 대선을 비롯해 2020·2022·2024년 선거에서 광범위하고 상당한 부정선거 의혹 증거들을 공개한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 증거들을 한 번도 제대로 수사한 적이 없지만 국회와 언론을 장악한 지금의 여당은 이를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미 백악관과 국무부, 미국 대사관의 누구도 그 증거를 조사한 적이 있는가, 한국의 시민단체들을 만나기는 했나. 분명 그러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한국 경찰은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신당 자유와혁신을 압수수색 했는데 황 전 총리의 죄목이라는 게 공명선거를 주창한 것 뿐이었다”며 “경찰은 또 지난달 인천공항으로 방한했고 한국의 선거 투명성 강화를 강조해 온 모스탄 전 국제형사사법대사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개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이재명을 불러들일 때 회복할 기회가 있다고 제언했다.
뉴셤 박사는 “그러나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과 투자를 위해 미국의 원칙을 간과하는 ‘쉬운’ 길을 택한다면 ‘철통같은’ 한미동맹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해도 놀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500억불 투자·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李 ‘본색’ 가려선 안 돼
그는 이번 기고문에서 “광범위한 의혹 속에 정부 수반 자리를 꿰찬 이재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로 견해가 일치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뗀 뒤 “25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3500억 달러 투자 약속이나 주한미군 주둔비 증액 가능성에 사로잡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이재명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칫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고는 “일생 동안 좌파 성향을 드러낸 이재명은 중국과 북한에 친밀함을 보여왔고 미국을 치켜세운 적이 없었다”며 “주한미군을 ‘점령군(occupiers)’으로 칭하는가 하면 중국은 대만에 대해 그네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고 용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또한 “이재명은 충분한 돈을 송금할 만큼 명백하게 북한을 선호하고 경기도지사 시절 800만 달러를 북한에 불법으로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그의 측근은 이미 유죄가 확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한미군 스스로와 한국을 더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고 최근에는 ‘외세’에 맞서 싸워 통일을 이룬 베트남을 칭찬했다”며 “이 대목에서 ‘외세’는 베트남에 파병된 미군과 한국군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미국이 겉으로 보이는 눈속임에 당해선 안 된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이재명은 선거 절차에서 성공을 거둔 뒤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에 대해 좋게 말하기 때문에 미국의 많은 관측통은 그를 실용주의자이면서 중도주의자로 국정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며 “아무리 좋은 말뿐이더라도 그가 일평생 보여온 행동을 뒤집을 수 없음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리란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그를 따르는 다른 이들이 서방 정부들을 향해 내뱉은 부드러운 언어 뒤에 자신들이 실제 말하고자 하는 속내를 감추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명 정부의 국무총리 김민석과 더불어민주 당대표 정청래의 과거 행적을 보면 그들의 본질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고도 곁들였다. 뉴셤 박사는 “김민석은 1980년대 서울대 급진적 학생운동 리더였고 1985년 서울 미문화원 불법 점거 사태에 가담해 반(反)국가 및 친북 활동으로 3년간 투옥됐다”며 “미국은 그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으며 그는 코로나19가 미국 탓이라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재명의 민주당 대표 정청래는 1989년 주한미대사관저 점거를 주도해 2년간 복역했으며 여전히 강경 급진주의(hard-core radical) 노선을 걷고 있다”고 직격했다.
뉴셤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공감해야 할 몇가지가 더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윤 전 대통령과 아내를 탄압하고 부부를 혹독한 환경에 가뒀다”며 “그 목적은 둘 다 혹은 한 명이라도 죽이진 않더라도 ‘쪼개고 부수려는(to break - if not kill - one or both)’ 것인 데다 정치적 야당을 겁박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재명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행한 짓은 ‘대서양-태평양 연안 엘리트층(bi-coastal elites·동서부 해안 혹은 해안도시에 사는 좌파 성향 고등교육층)’ 지배에 맞서 미국 국민을 지지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족에게 미국 민주당이 행했던 짓과 유사하다”며 “이재명과 그의 정당의 더 확장된 목표는 영구적인 일당 통치이고 당의 전략 중 하나가 선거 과정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