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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 유타 총격 사망…불과 며칠 전 한국서 연설
  • 김영 기자
  • 등록 2025-09-11 08: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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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타밸리대 강연 도중 총격, 현지 시간 10일 밤 사망
  • 6일 ‘빌드업코리아 2025’서 “행동하되 경청하라, 자유로운 토론” 강조
  • 트럼프 “전설적 인물” 애도, 美 정치권 초당적 규탄·국제사회도 충격
찰리 커크의 죽음은 단순한 정치 활동가의 비극을 넘어선다. 그는 트럼프 세대의 청년 보수 운동을 대표하며, 한국 무대에서도 자유와 표현의 가치를 직접 역설했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열린 토론과 경청의 필요성을 다시금 묻고 있다. <편집자 주>


찰리 커크 지난 1월 연설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보수 청년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찰리 커크(31)가 현지 시각 10일 저녁, 유타밸리대학교(Utah Valley University)에서 열린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9월 11일 오전에 해당 소식이 전해졌다. 목 부위에 총상을 입은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 암살 가능성이 큰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초기에는 한 남성이 체포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후 무관한 인물로 밝혀져 실제 범인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찰리 커크는 2012년 불과 18세 나이에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를 창립해 자유시장, 작은 정부, 개인 책임의 가치를 대학가에서 전파하며 보수 진영의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우군이자 젊은층 지지 기반 확산의 선봉장이었으며, 팟캐스트와 방송을 통해 미디어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했다.


그의 발언은 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20년 대선 직후에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선거는 도둑맞았다”며 선거 부정 의혹을 옹호했고, 대학 강연에서는 “캠퍼스는 진보적 세뇌 공장이다. 자유시장과 작은 정부의 진실을 다시 가르쳐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정부는 팬데믹을 빌미로 자유를 빼앗고 있다”며 방역 규제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트럼프에 대해서는 “그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보수 혁명의 불꽃”이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그는 불과 며칠 전인 9월 5~6일(한국 시각) 경기도 고양 KINTEX에서 열린 ‘Build Up Korea 2025’ 행사에 참석해 한국 청년들과 직접 만났다. 


당시 연설에서 그는 “행동하되 경청하라(Act and Listen)”는 메시지를 전하며 보수 정치 활동가들에게 상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자유로운 토론이 젊은 세대를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에서도 표현의 자유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한국 무대에서 전한 그의 마지막 공개 연설로 남았다.


2024 열린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가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며 “멜라니아와 함께 그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 전역에 조기(半旗)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미국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정치적 폭력을 규탄했다. 


공화당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정치적 폭력은 끝까지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도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동조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폭력은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며 기도를 전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판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그는 진실로 좋은 사람이며 젊은 아버지였다”고 애도했다.


국제사회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 인물을 잃은 것은 큰 손실”이라고 밝혔고, 영국 외무장관 이벳 쿠퍼는 “정치적 폭력은 민주주의에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찰리 커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을 넘어, 미국 보수 운동의 세대교체와 국제 정치 갈등의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에서 자유와 경청을 설파한 그의 메시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적 폭력이 빚은 비극 직전의 마지막 유산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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