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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럼프 한미회담, ‘웨스틴조선–누리마루’… “Up front 논란 확인될까”
  • 김영 기자
  • 등록 2025-10-27 1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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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대신 부산, 산업 현장에서 신뢰를 묻다
  • “Up front는 현금 아닌 통제권” 트럼프, 이재명 경제라인 시험대
  • 무역협상서 드러난 이재명 정부의 이중성, 트럼프의 불편한 메시지
한미정상회담이 오는 29일 부산에서 열린다. 그러나 공식 발표는 ‘부산 개최’까지만, 구체적인 회담 동선은 경호상 비공개로 남았다. 한미일보는 취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과 회담 장소가 웨스틴조선호텔–누리마루 APEC 하우스로 사실상 확정된 정황을 단독 확인했다. 이번 부산 회담은 단순한 의전이 아닌, 트럼프식 경제 철학이 이재명 정권의 노선을 시험하는 정치적 리트머스로 평가된다. <편집자 주>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한미일보 그래픽

한미회담이 29일 부산에서 열린다. 한미일보 취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은 웨스틴조선호텔, 회담은 인접한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릴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이 부산 개최까지만 공개한 가운데, 이번 동선은 사실상 처음 포착된 비공개 정보다.


 

웨스턴 조선호텔 관계자는 “29일 객실이 전면 예약돼 있다”고 밝혔으며, 현지 경호 라인 또한 누리마루 주변 접근 통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장소를 ‘보안 사항’으로 분류한 만큼, 이번 확인은 사실상 한미회담 관련한 동선의 첫 포착이다.

 

트럼프가 회담 장소를 용산 대통령실 대신 부산을 택한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새로운 동맹 연출이 아닌, 이재명 정권의 경제 노선을 직접 검증하려는 행보로 본다. 한 외교 관계자는 “트럼프는 상대 정부의 통상정책을 말이 아니라 숫자로 평가하는 인물”이라며 “이번 회담은 우호 확인이 아니라 신뢰 검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특유의 ‘리트머스 테스트’가 한국을 향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 12월 미국 외교협회와 2024년 3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보고서, 2024년 10월 워싱턴포스트 해설 등에서 이런 지적은 계속돼 왔다.


트럼프는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동맹국의 경제 노선을 세 가지로 구분해 판단한다.

 

▲ 미국 중심 공급망에 얼마나 정렬돼 있는가(충성도) ▲ 투자와 고용 등 실질적 성과를 얼마나 신속히 내는가(실행력) ▲ 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딜 메이커’처럼 대응하는가(협상 태도)다.

 

이번 부산 회담 역시 이 세 항목이 모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월가 자본과 중국 시장 의존도를 동시에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공급망과 무역협상 모두에서 미국식 정렬과 신속한 성과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분석은 트럼프의 이번 결정이 이재명 정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 최근 한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보여준 이중적 태도, 즉 대외적으로는 미국식 공급망 참여를 약속하면서도 실질 협상에서는 중국 및 유럽 자본과의 균형을 강조한 행보가 트럼프의 불신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트럼프가 부산을 택한 것은 외교적 거리두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그는 용산이 아닌 산업 현장을 택함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경제 철학에 대한 불만과 경계심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통상 협상에서 ‘Up front’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그는 이 단어로 “누가 먼저 구조를 설계하고, 자본의 흐름을 통제할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는 이번 한미 무역협상에서 이 표현을 ‘전액 현금 선납(cash up-front)’으로 번역해 “선불 요구를 거절했다”고 대응했다.

 

트럼프식 외교에서 언어는 계약의 일부다. 그는 단어 하나로 신뢰의 경계를 가르고, 해석의 오류를 정치적 메시지로 되갚는다. 그가 말한 ‘Up front’는 돈이 아니라 ‘지휘권(leadership)’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이를 회계 언어로 환치했다. 협상이 정치적 신뢰의 문제에서 현금 거래로 전락한 것.

 

트럼프의 진짜 의도는 자금을 배제하려는 게 아니다. 그는 월가의 돈을 거부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금의 설계권을 백악관이 쥐어야 한다고 믿는다. 자금은 글로벌 자본이 대더라도, 그 흐름과 조건은 미국 정부가 정한다는 구상이다. 이것이 무역협상을 관통하는 본질이다.

 

트럼프식 ‘산업자본 연계(Industrial Capital Alignment)’는 자금의 출처보다 지휘 체계(industrial chain of command) 를 재편하는 구상이다. 돈은 글로벌이지만, 결정은 산업·국가 단위로 환수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이번 회담의 본질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의 설계권, 즉 ‘누가 경제의 지휘봉을 쥐느냐’의 문제다. 이재명 정부가 ‘Up front’를 현금으로 바꾸는 순간, 협상은 기술적이 아닌 ‘정치적 오해의 장’으로 변했다.

 

트럼프가 부산을 택한 이유는 단순한 장소 선택이 아니라, 한국의 경제 설계 철학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전략적 무대로 봐야 한다. 부산은 이제 동맹의 상징이 아니라, 자본 통제권을 둘러싼 시험대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그 시험지를 직접 들고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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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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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gtk2025-10-27 13:25:40

    한미일보 기사는 정확하게 쓰세요 한미 정상회담이 아니고 한미 양자 회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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