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수혜자는?…83세 펀드매니저부터 27세 직원까지
스페이스X [AP=연합뉴스]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조만장자'가 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외에도 여러 수혜자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임원진부터, 투자자, 직원, 대학까지 일찌감치 스페이스X의 성공에 투자해 이번에 큰 이익을 거둔 이들을 소개했다.
투자자 가운데서는 올해로 83세가 된 뮤추얼 펀드 매니저 론 배런이 눈에 띈다.
그는 공공연히 머스크를 지지해 온 인물로, 2017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220억 달러(약 33조4천억원)에 불과했을 때 투자에 나섰다.
2022년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때 배런이 선뜻 자신의 사재 3천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억 달러를 빌려준 일화도 유명하다.
지난달 기준 배런이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30%는 스페이스X, 19%는 머스크의 또다른 회사인 테슬라가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진가를 알아본 것으로 유명 투자자 개빈 베이커는 2015년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재직 당시 스페이스X가 벤처 투자금을 모집할 때 참여했고, 이후 자신이 직접 투자사를 설립해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다르사나 캐피털 파트너스도 2019년부터 스페이스X에 투자해왔으며 한 주도 매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 헤지펀드의 투자 수익이 100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추산했다.
스페이스X 직원들의 성공사례도 화제를 모았다.
귄 숏월 스페이스X 사장 [AFP=연합뉴스]
20년 넘게 이 회사에서 일해온 귄 숏웰은 스페이스X의 대주주이자 사장으로 나스닥 상장 '오프닝 벨' 행사장에 섰다.
엔지니어였던 지 앙드레 라부아(63)는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주당 2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때부터 이를 받아 쭉 보유해왔다. 액면분할로 보유 주식 수가 늘었고 이번에 상장을 거치면서 해당 보유분의 가치는 2천800만 달러를 넘기게 됐다.
그는 "은행에 돈을 쌓아두고 죽고 싶지는 않다"며 자신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 마을의 난방방식을 바꾸는 사업에 이를 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2년 스페이스X에 입사해 선박 엔지니어로 일해온 메리엘린 머슬먼(27)은 2년간 급여의 10%를 꼬박꼬박 자사주 매입에 썼다.
그는 보유한 주식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선박 수리업체를 이끌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피터 틸(좌)과 일론 머스크(우) [AP=연합뉴스]
이외에도 이사회 일원이자 머스크의 여러 기업에 투자해 온 벤처 투자자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는 물론 그가 운영하는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는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만든 피터 틸의 벤처캐피털(VC) 회사 파운더스 펀드는 스페이스X의 최초 투자사 중 한 곳이며,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100억 달러 상당의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 가운데서는 노스캐롤라이나대가 파운더스 펀드에 초기 투자하면서 스페이스X 지분을 확보했고, 워싱턴대도 2018년에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 다만, 이들 대학은 IPO 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