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을 맞아 전통복장을 갖춘 시민들이 도심에서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4일은 1776년 미국이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지 250주년 되는 날이다.
미국은 워싱턴 DC 링컨기념관과 워싱턴 기념탑 사이 내셔널 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수만 명의 참석자와 함께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미국에 바치는 헌사(Tribute to America)’를 개최하고 공군기 에어쇼와 군악대, 의장대 공연, 그리고 트럼프의 연설과 40분간의 불꽃놀이로 성대하게 종료한다.
오는 8월15일은 광복절 81주년 기념일이다. 이날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의 36년 식민지 통치로부터 독립한 날이며 3년 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건국일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한민족이 건국 78주년을 기념하고 신생 독립국인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
한민족 건국일은 10월3일 개천절이어야
그런데 과연 광복절이 한민족의 건국 기념일일 수 있는가. 한민족의 건국 기념일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일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인 8월15일 광복절이 아닌 10월3일 개천절이어야 한다.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이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는 대대적인 국가적 행사는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아닌 개천절이다. 개천절을 한민족의 건국 기념일로 승격시켜 대대적인 국가적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250년 역사의 미국에 비해서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민족이 건국의 역사를 기념하는 올바른 방식이다.
삼일절과 광복절의 국경일 유효기간은 지났으며 국가기념일로 남아야 한다. 삼일절, 광복절마다 TV와 신문 등 각종 매체에서 반복되는 반일 영화와 다큐멘터리, 각종 기사는 21세기 한일 관계에서 더는 유효하지 않은, 반일 감정을 주입하는 시대착오적 세뇌 교육이며 이는 북한 공산집단의 반미 반제 자주통일이라는 통일전선 전술에 놀아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미국과 일본을 등지고 북한과 중국 공산주의자들의 팽창주의에 맞설 수 없다. 영원한 동맹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 제국주의가 범람하던 20세기 세계 질서에서 일본은 재빨리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 근대화와 군국주의를 이루고 쇄국으로 개혁에 실패한 조선을 병합하여 36년간 식민지로 지배했으나 현재는 미국, 한국과 힘을 합쳐 북한과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형국이다.
미국은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4년간 일본과의 태평양 전쟁을 치르는 동안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치렀지만 2차대전 이후에는 소련 공산주의자들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과 동맹을 맺었다. 미일동맹은 한미동맹, 나토와 함께 미국 세계전략의 핵심이다.
나토의 핵심 국가인 독일도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적국이다.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외교와 국방뿐 아니라 상응하는 국내 정책도 바뀐다. 그것이 부국강병의 기본이다. 철 지난 모화사상과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집착으로 시대의 흐름을 놓치고 개혁 개방에 실패한 결과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왕조가 반면교사가 된다.
삼일절과 광복절 국경일 공휴일의 유효기간은 얼마인가. 백 년인가 천년인가. 일제 식민지 시대 36년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일본으로부터의 해방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식민지 시대를 몸으로 겪은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되나. 마찬가지로 일본의 조선 지배에 대한 기억을 가진 일본인 숫자가 얼마인가.
일본의 조선 지배는 역사책에만 존재해야
양국 국민이 알고 있는 일본의 조선 지배는 역사책에만 존재한다. 일본의 조선 지배는 역사로 기억할 일이며 현재의 양국 관계를 규율할 수 없다. 과거에서 배움을 찾되 과거에 얽매일 수 없으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후 중국의 조선에 대한 500년 종주국 지위가 무너지고 조선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대한제국을 선포한 것이 1897년 10월12일이다.
그로부터 13년 뒤인 1910년 일본은 조선을 합병하고 36년간 식민 지배한다. 36년의 일본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8·15 광복절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는 게 중국으로부터의 500년 속국에서 해방된 10월12일이다. 이날은 왜 국경일·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가.
고려는 30년간 진행된 몽골의 침략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초래하고 국토가 초토화된 후 100여 년 몽골의 지배를 받는다. 1356년 공민왕 시기 몽골의 쌍성총관부를 고려가 무력으로 몰아내고 독립을 쟁취한 날은 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으로 역사에서 배움과 교훈을 찾되 역사가 현실의 삶에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된다.
1945년 해방되던 해 태어난 해방둥이가 현재 81세이며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일제 식민지 시대의 기억이 없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을 짊어질 젊은 세대에겐 미래를 향한 일본과의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며 일본의 36년 한반도 식민 지배라는 어두운 과거가 현재를 갉아먹어선 안 된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일본 식민지 시대의 조선이 아니며 국가 경쟁력이나 경제, 과학, 정치, 외교,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이미 일본을 넘어섰거나 일본에 근접해 있다. 일본의 조선 지배 36년이 한민족 수천 년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극일에 성공한 대한민국은 삼일절과 광복절, 그리고 반일에 집착하는 ‘찌질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
홍익인간 개국이념은 현 교육법상 교육이념
개천절은 서기전 2333년 10월3일 단군왕검의 단군조선 개국을 기념하는 날이며 상해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다 같이 국경일로 기념한다. 1919년 삼일운동 독립선언서에 단기 4252년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해방 후 단기연호가 정부의 공용연호가 되고 근대화의 물결 속에 1962년 단기연호는 서기로 교체된다.
평양 단군릉 앞에서 거행된 북한 개천절 기념행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단군왕검의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개국이념은 대한민국 교육기본법에서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한다고 법제화되어 있다. 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되나 대한민국 전국체전 성화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식을 거행한다.
북한은 1993년 평양의 단군릉에서 단군 유골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단군릉에 대한 대대적인 조성 작업을 한다.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단군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낸다.
그러나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 단군의 고조선 개국이 아닌 그보다 1565년 앞선 한인(桓因)이라는 한자 표기 하느님의 나라 한국(桓囯)에서 한인의 아들 한웅이 태백산에 내려와 신시개천(神市開天)으로 배달국을 세운 기념일이다. 국조 한웅의 신시개천으로 시작된 배달국은 단군의 고조선, 그리고 부여, 고구려, 발해, 신라, 고려, 조선, 대한민국으로 이어진다.
한민족이 배달민족으로 불리는 이유는 한민족의 역사가 배달국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신시 개천 이후 다시 찾게 된 한민족의 국호는 대한민국이다. 한국이다. 하늘나라다. 하늘에서 내려온 국조 한웅과 하늘나라 천인(天人)들의 신시개천에서 시작된 한민족은 천손족(天孫族)이다. 대한민국이나 대한국보다 상위의 개념이 한국이다. 아무리 커도 하늘만큼 클 수가 없으니 클 대(大)자가 오히려 사족이다.
신시개천 이래 신교(神敎)의 가르침의 핵심은 삼신 사상과 일신강충, 성통공완, 제세이화, 홍익인간이다. 즉 하늘의 뜻이 우리의 마음에 가득 내려앉아 있다는 일신강충(一神降衷), 마음을 하늘의 뜻과 통하여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는 성통공완(性通功完), 세상을 구하고 하늘의 이치대로 구현한다는 제세이화(濟世理化) 그리고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세계적으로 드문 기독교의 융성 국가로 백여 년 만에 발돋움한 한반도는 수천 년 동안 한인, 한웅, 단군을 섬기는 신심의 다른 형태의 발현이다. 삼성 중 첫째인 한인은 한자 표기이며 우리말로 하면 하느님이다. 하느님을 한자로 음만 딴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 한웅, 한웅의 후예 단군이 이끌어 간 삼성과 삼신의 나라가 배달국과 단군조선이다.
수천 년간 전래된 신교에서 삼신은 또한 성명정(性命精)의 삼위일체를 나타낸다. 성은 마음, 명은 호흡, 정은 몸이다. 조의와 화랑을 비롯한 우리 선조들이 수행하던 법이다. 삼일신고에 설명된 대로 몸과 마음 그리고 이 둘을 이어주고 유지하는 호흡을 잘 조절해서 하늘의 이치에 닿고 삶의 궁극적 목표로 삼는다.
불교는 정신의 수도를 강조하는 성, 기도에 방점을 두는 기독교와 단전 등 호흡으로 하늘에 닿고자 하는 선도는 명, 유교는 몸가짐을 강조해 정에 치우친다. 유불선(儒佛仙)을 통합하는 현묘지도(賢妙地道)가 우리나라에 있다고 신라 시대 최치원이 신교(神敎)를 설명한다. 단전호흡, 국선도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수행법은 모두 수천 년을 이어온 신교의 가르침이다.
단군의 삼신 사상은 불교 이론의 원형
삼신(三神) 사상은 이미 성명정의 삼신이 개개인에 내려있으며 누구나 수련을 통해 하늘의 이치에 닿는다. 불교의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의 원형이다. 시작되었으나 시작된 것이 없고 끝이 났으나 끝난 것도 없다는, 그래서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천부경의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은 전생과 윤회의 또 다른 표현이다.
경상북도 안동 봉정사 삼신각 Ⓒ한미일보
신교의 성·명·정 또는 천·지·인을 아우르는 삼신 사상, 삼위일체는 인내천(人乃天)이라는 동학 개념에도 나타난다. 천, 지, 인은 한글의 창제 원리이며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천(•), 지(ㅡ), 인(ㅣ)을 조합해서 훈민정음 28자를 만든다.
훈민정음 서문에 나오는 ‘자방고전(字倣古篆)’은 훈민정음이 새로 만든 문자가 아니라 옛 전자를 모방했다는 것이며 한글은 배달국과 단군조선에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사라진 문자의 복원이다. 천부경은 고대 언어로 쓰인 것을 최치원이 한자로 번역한 것이며 고구려를 계승한 대진국 발해에서 보낸 국서를 당나라 이태백이 한자로 번역하고 답서를 썼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사찰의 대웅전 위쪽 큰 원에 작은 점 3개 표시된 기호가 있다. 삼신 사상을 나타내는 기호다. 성·명·정을 관통해 하늘·땅·인간이 하나가 되는 삼신 사상, 이는 천부경 81자에도 3의 배수, 9의 배수를 거쳐 전체 81자로 나타난다. 만주족 예법인 삼육구배(三六九拜)도 신시개천 이래 한민족의 전통 예법이다. 돌고 도는 우주·하늘·진리의 이치를 숫자로 표기한 것이 천부경이다.
대웅전은 한웅을 모시던 한웅전이 불교의 유입과 함께 대웅전으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대·한 모두 크다는 같은 의미이다. 대웅전에서 밀려난 한인·한웅·단군은 대웅전 옆 삼성각에 자리를 잡는다. 돌고 도는 우주·하늘·진리의 이치를 숫자로 표기한 것이 천부경이다.
경상북도 경주 불국사 대웅전 Ⓒ한미일보
만물은 하나다. 삶과 죽음도 하나다. 하나에서 시작해 하나로 돌아간다. 하늘과 나는 원래 하나이며 하늘의 뜻이 이미 몸에 내려와 있으니 공부와 수양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 널리 다른 사람이 깨닫게 도움을 주는 홍익인간의 삶을 살고 영혼의 진화를 이룬 후 복본(復本) 하라는 것이 한웅과 단군 이래 한민족에게 전승된 신교의 가르침이다.
한민족의 건국 기념일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일이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8월15일 광복절이 아닌 10월3일 개천절이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대적인 국가적 행사는 겨우 일본이나 상대하고 일본에 얽매이는 개념인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아닌 세계의 문화와 경제를 선도하는 한민족의 위상에 어울리는 하느님인 한인의 아들 한웅의 신시개천 기념일인 개천절이다.
개천절을 한민족의 건국 기념일로 승격시켜 대대적인 국가적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수천 년 한민족 역사의 바닥인 조선왕조와 일본 식민지 시대를 마감하고 배달국과 단군조선을 이은 고구려, 발해, 통일신라, 고려의 영광을 재현하는, 한류와 반도체 등 문화와 경제뿐 아니라 일본은 물론 중국을 넘어서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물질문명과 아울러 철학과 종교 등 정신문명을 선도하는 한민족으로 다시 일어서는 시작이다.

◆ 황두형
前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
前 연합뉴스 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