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인 한국계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신임 대사가 지난 30일 한국에 부임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인 한국계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신임 대사가 지난 7월30일 한국에 부임했다.
스틸 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우리의 철통같은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linchpin)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쟁의 피로 맺어진 혈맹… 자유 수호 위해 협력
스틸 대사는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한국은 140년 이상을 함께했으며 전쟁을 통해 맺어진 동맹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깨를 맞댄 이들의 피로 굳어졌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에 대한 비전을 함께 발전시켜 더욱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국장에는 스틸 대사의 남편인 숀 스틸 변호사도 동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스틸 대사는 취재진을 향해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자리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성명 발표를 마친 뒤에도 한국어로 “다시 이 땅에 서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다만 취재진의 별도 질의응답은 진행하지 않은 채 “조만간 다시 자리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스틸 대사의 남편인 숀 스틸 변호사도 동행했다. 공화당 캘리포니아주 의장을 지낸 숀 스틸 변호사는 유력 정치 인사로, 향후 한미 간 가교 역할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스틸 대사의 부임으로 대사 부재 불편은 해소됐으나, 신임 대사 앞에는 만만치 않은 외교·경제 현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양국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쿠팡 관련 문제, 교착 상태에 빠진 핵잠수함 문제 등 수많은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환영하는 이, 거부하는 이
이날 스틸 대사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공항 입국장 인근에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환영에 나선 애국보수단체 20여 명, 거부 입장을 밝힌 진보 성향 단체 15명가량이 각각 집결했다.
미셸 스틸 대사를 환영하는 현수막. [독자 제공]
진보 성향 단체인 ‘2026 8·15자주평화대행진추진위원회’가 2터미널 행사용 주차장에서 ‘미셸 스틸 나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보 성향 단체인 ‘2026 8·15자주평화대행진추진위원회’는 2터미널 행사용 주차장에서 ‘미셸 스틸 나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습 시위에 나섰다. 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귀빈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 침해와 평화 위협을 일삼는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주한미국대사는 한미 양국의 외교 현안을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조율하며 소통해야 하는 자리지만, 스틸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대변자로 한국 정부를 향한 노골적인 정치 개입을 선언한 극우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애국보수우파 단체 회원들이 강하게 항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기동대를 비롯한 120명을 현장에 배치해 양측 단체의 동선을 분리하고 귀빈실과 주차장 일대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등 질서 관리에 나섰다.
한편 31일에는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 부임 환영 및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촉구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주최자인 한미동맹단 측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 부임하는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파견 검토를 촉구했다.


31일 광화문역 2번 출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한미동맹단 주최로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 부임 환영 및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촉구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사진=임요희 기자]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