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청사 [AFP=연합뉴스]
미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기관, 대학 등을 상대로 해킹 공작을 벌인 혐의로 이란인 8명이 기소됐다고 미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5개 연방 및 주 정부 기관과 수많은 미국 대학, 민간 기업 등에서 데이터를 훔치기 위해 수년 동안 해킹 활동을 한 혐의로 이란인 8명을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란인 해커들은 정부와 민간 이메일 계정에 접근하고 미 대학들의 지적 재산을 대량으로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위해 활동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해킹 피해를 본 미 연방 기관에는 노동부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등이 포함됐고, 유엔도 이란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인 해커들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동하는 교수 8천여명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데이터를 빼돌렸다. 이들의 해킹 공격으로 미 대학들이 입은 손실은 34억달러(약 4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 법무부는 또 해커들이 탈취한 학술 데이터를 이란인들에게 판매해 이들이 미 대학의 온라인 도서관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미 민간 기업에는 11개 기술 회사와 방위 산업체 2곳도 포함됐지만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소장에는 이란 정보기관이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의 실상도 공개됐다.
기소된 해커들 가운데 한 명은 이란 최고 지도자를 위한 웹사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혐의자는 이란 군을 대신해 군사 시스템과 핵 소프트웨어 시스템, 이스라엘 기반 시설을 겨냥해 컴퓨터 네트워크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2018년에도 광범위한 해킹 혐의로 이란인 9명을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