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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前차장 "선관위 내부망 침투·조작 가능했다" 증언
  • 연합뉴스
  • 등록 2026-08-26 0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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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내란 재판서 2023년 보안점검 결과 설명…"취약점 많아"
  • 계엄 연관 짓는 질문에는 답 꺼려…27일 추가 신문 예정

작년 9월 법정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모습작년 9월 법정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3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시스템 보안이 심각하게 허술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25일 서울고법 형사12-1부(이승철 조진구 김민아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런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2023년 선관위에 대한 국정원 보안점검을 지휘한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그에게 2023년 9월 작성된 보안점검 결과 보고서 내용의 진위를 캐물었다.

백 전 차장은 당시 외부에서 선관위 내부망에 침입해 데이터를 위·변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침입자가 얼마든지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망, 업무망, 선거망 등이 분리돼 있어야 하는데 접점이 있었다"며 "인터넷에서 업무망을 거쳐 선거망으로 침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이 "해커가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해 당선자를 바꿀 수도 있었나"라고 묻자 백 전 차장은 "투개표 시스템 보안이 잘 못 돼 있어서 DB(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갈 수 있었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를 바꿀 수 있는 취약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점검 당시 국정원 측이 해킹을 통해 선거인명부 DB에 가짜 인물을 넣은 후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사전 투표소에 갔을 때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명부에 사람을 등록하고 사전투표에서 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일치하면 투표할 수 있는 체계인 점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백 전 차장은 "외부 해커나 내부의 비인가자가 선관위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파괴할 가능성이 가장 두려웠다"라며 "만약 외부 해커가 선거 일주일 전 시스템을 장악해 랜섬웨어를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놓고 1천억원을 내놓으라 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관은 1년, 3년 단위로 보안점검을 해 이런 내용이 나오는 게 흔치 않다"라며 "선관위는 오랜 기간 점검하지 않았고 어느 기관보다 취약점이 많긴 했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면 지금 선거에도 취약점이 있다고 볼 수 있나"라는 변호인단 질의에 "선거와 연계시키기는 꺼려지지만 (지금까지) 그대로 있었다고 하면 위험한 상태"라며 "침입했으면 얼마든지 침입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CCTV에 기록된 계엄군의 2024년 12월 3일 선관위 시스템서버 촬영 모습CCTV에 기록된 계엄군의 2024년 12월 3일 선관위 시스템서버 촬영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윤 전 대통령 측 질문에는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한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백 전 차장은 선관위의 허술한 보안과 12·3 비상계엄을 연관 짓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게 한 데 공감하느냐는 변호인단 질의에 백 전 차장은 "감히 대통령을 이해하겠나. 그런 부분에는 감히 말 붙이는 것 자체가…"라고 말끝을 흐렸다.

백 전 차장은 오는 27일 공판에도 나와 김 전 장관과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측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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