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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피해 변제해야" 보이스피싱에 3억5000만원 송금할 뻔
  • 연합뉴스
  • 등록 2026-08-26 14: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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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은행 광주 광산지점 직원·경찰, 60대 고객 설득해 피해 막아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 받는 조민경(가운데) 계장.하원자(오른쪽) 부지점장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 받는 조민경(가운데) 계장.하원자(오른쪽) 부지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이스피싱에 속아 3억5000만원을 범인에게 송금하려던 60대 여성이 은행직원과 경찰의 도움으로 소중한 돈을 지켰다.

26일 NH농협은행 광주 광산지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60대 후반 여성 고객이 광산지점을 찾았다.

이 여성은 창구직원 조민경 계장에게 "딸이 전세 사기를 당했으니 3억5000만원을 시중은행에 송금해야 한다"며 지역농협 입출금 통장을 내밀었다.

입사 2년 차 새내기인 조 계장은 이 여성 고객의 언행이 어딘가 석연찮아서 송금 이유를 다시 물었고, 창구 뒤편에서 조 계장과 여성 고객의 대화를 엿듣던 하원자 부지점장은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으로 판단해 고객을 설득했다.

그러나 고객은 "내 돈을 송금하는데 당신들이 웬 참견이냐"며 완강하게 송금을 요청했다.

하 부지점장은 도저히 여성 고객을 설득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구대 경찰관과 경찰서 보이스피싱 전담 경찰관들까지 출동시켜 1시간 이상 설득했다.

그제야 이 여성 고객은 자신이 전화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 고객은 며칠 전부터 보이스피싱 범인에게서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피해자가 74명 발생했으니, 피해자들에게 돈을 물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협박성 문자를 받고 지역농협에 맡겨뒀던 예·적금을 여러 건 중도해지 해 범인이 알려준 시중은행 계좌에 송금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원자 부지점장은 "여성 고객은 '은행 창구에 가서 딸이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말해야 송금을 해줄 것이다'는 보이스피싱 범인의 거짓말에 완전히 세뇌당해 자칫 거액을 범인에게 송금할뻔했다"며 "모르는 사람이 송금하라고 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광산경찰서는 조민경 계장에게 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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