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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진보층도 이재명에 등 돌리나…긍정 61.1→39.2% 급락
  • 김영 기자
  • 등록 2026-09-02 23: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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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리서치 한 달 비교, 진보층 긍정 21.9%p↓·부정 20.8%p↑… 긍·부정 완전 역전
  • 진보층 민주당 지지는 73.8→67.2%…당-이재명 평가 격차 12.7→28.0%p로
  • 노란봉투법·검찰개혁지지, 국정·개혁엔 불만…“정책보다 운영·성과에 실망” 가능성

이재명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가운데 전통적 지지 기반인 진보층에서도 이재명에 대한 평가가 한 달 사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의 8월 초와 말 조사를 비교하면 진보층의 이재명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1.1%에서 39.2%로 21.9%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38.1%에서 58.9%로 20.8%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전에는 긍정이 부정보다 23.0%포인트 높았지만 이번에는 부정이 긍정보다 19.7%포인트 앞섰다.

특히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는 같은 기간 73.8%에서 67.2%로 6.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지지는 상당 부분 남아 있는데 이재명에 대한 평가는 그보다 훨씬 빠르게 무너진 것이다.

전체보다 2.6배 크게 빠진 진보층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7.3%, 부정평가는 60.9%였다.

8월 1~3일 직전 조사에서는 긍정 45.7%, 부정 51.7%였다. 전체 긍정평가는 한 달 사이 8.4%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진보층의 하락폭은 21.9%포인트로 전체의 약 2.6배였다.

8월 초 진보층에서는 긍정 61.1%, 부정 38.1%였지만 이번에는 긍정 39.2%, 부정 58.9%로 완전히 뒤집혔다. 특히 진보층의 40.9%가 ‘아주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을 직접 기준으로 봐도 변화가 뚜렷하다. 8월 초 민주당 지지층의 이재명 긍정평가는 72.0%, 부정은 27.0%였다. 이번에는 긍정 59.1%, 부정 39.4%로 바뀌었다. 한 달 사이 긍정은 12.9%포인트 하락하고 부정은 12.4%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는 67.2%인데 이재명 긍정은 39.2%… 이재명과 당 지지 분리 

진보층 내부의 ‘당과 이재명 평가 분리’는 더욱 선명해졌다.

8월 초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73.8%, 이재명 국정 긍정평가는 61.1%였다. 두 수치의 차이는 12.7%포인트였다. 이번에는 민주당 지지 67.2%, 이재명 긍정 39.2%로 격차가 28.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 달 사이 격차가 15.3%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진보층이 민주당 자체를 대규모로 이탈했다기보다 당에 대한 지지는 유지하면서도 이재명의 국정운영에는 훨씬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두 조사는 동일한 사람을 추적한 패널조사가 아니며, 정당지지와 국정평가 역시 별개의 문항이다. 따라서 ‘진보층 28%가 민주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을 버렸다’고 개별 응답자 수준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한 달 사이 당 지지보다 이재명 평가가 세 배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고 둘 사이 간격이 두 배 이상 커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왜 돌아섰나…진보정책 자체에 반대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진보층의 평가가 왜 이렇게 급격히 악화됐을까.

이번 한길리서치 조사는 이재명을 부정평가한 이유를 직접 묻지는 않았다. 따라서 원인을 특정 정책이나 사건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다른 문항과 교차해 보면 하나의 특징이 드러난다. 진보층이 진보적 정책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노란봉투법 개정에 대해 진보층의 50.2%가 ‘잘한 개정’이라고 평가했고, 잘못했다는 응답은 32.7%였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역시 진보층의 53.2%가 잘했다고 평가했고, 잘못했다는 응답은 40.1%였다. 사관학교 통합에도 진보층은 찬성 50.0%, 반대 41.4%로 찬성이 더 많았다.

그런데 질문을 ‘현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한 개혁 전반’으로 넓히자 결과가 달라졌다.

진보층에서 개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5.2%였지만 불만은 52.3%로 과반이었다.

개별 진보 의제에는 찬성하면서도 정부·민주당의 개혁 전반에는 불만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보층의 이재명 부정평가를 ‘정책 노선의 우경화’나 ‘진보 의제 거부’로 해석하기보다는 개혁의 방식과 속도, 우선순위, 성과 및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불만이 커졌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검찰개혁은 찬성하지만 경찰은 못 믿는다

개혁의 완성도에 대한 불안도 확인된다.

진보층의 53.2%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잘한 개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사기관으로서 경찰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서는 53.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26.0%에 그쳤다.

검찰 권한을 줄이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그 이후의 수사체계와 대체 기관을 믿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다. 진보층에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3.9%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58.9%였다. 이재명 국정수행 부정평가와 같은 수치다.

따라서 현재의 진보층 불만을 이재명 개인에 국한된 현상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국정·당 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이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진보층 안에서도 “더 진보냐, 중도 확장이냐” 갈려

민주당의 향후 노선을 놓고 진보층 내부가 갈린 것도 눈에 띈다.

김민석 대표가 당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느냐는 질문에서 진보층의 43.6%는 ‘진보층 우선 결집’, 41.4%는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양분된 결과다.

민주당 지도부가 어느 한쪽을 선택하더라도 다른 쪽에서 불만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이재명 긍정평가가 한 달 사이 44.7%에서 27.3%로 17.4%포인트 하락했고, 호남도 73.0%에서 61.5%로 11.5%포인트 떨어졌다. 충청권은 49.5%에서 35.1%로 14.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30대 긍정평가는 28.7%에서 29.5%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이번 하락이 단순히 청년층이나 보수·중도층의 움직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다.

8월 초와 말에 실시된 두 건의 한길리서치 조사는 각각 별도의 표본으로 실시됐고 조사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8월 초 조사는 무선 ARS 96.4%와 유선 전화면접 3.6%를 병행했고, 이번 조사는 무선 ARS 94.2%와 유선 ARS 5.8%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변화는 특정 개인들의 지지 이동이 아니라 두 시점의 여론 분포 변화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럼에도 한 달 사이 전체 긍정평가가 8.4%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진보층에서는 21.9%포인트나 급락했고 부정평가가 58.9%로 올라선 것은 이재명에게 무거운 신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흐름은 단순하다.

진보층이 진보적 정책 자체를 버린 것은 아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 아직 67.2%다. 그런데 이재명에 대한 긍정평가는 39.2%에 불과하다.

정책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을 추진하는 국정운영과 성과에는 동의하지 않는 진보층이 늘고 있는 것인지가 향후 지지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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