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 요원이라고요?”… 올다르크, 미국 요원說 입 열었다
  • 허겸 기자
  • 등록 2026-09-06 06:00:02
기사수정
  • ‘부정선거 아냐?’던 평범한 이웃이 ‘女전사’로 거듭날 수밖에 없던 사연
  • “무슨 일 벌어질 것만 같아서…” 직감에 밤 새우고도 귀가 포기한 그날
  • “현타왔죠… 尹 복권·국제수사·한미동맹 중시한 평범한 시민이었을 뿐”

‘올다르크’는 누구인가 [자유와혁신 제작 영상 GIF]

서울 송파구 잠실의 6·3 부정선거 개표소 게이트 앞에서 허리에 성조기를 두른 채 단단히 문을 막아서며 공권력의 위력 진입을 몸으로 막아낸 여성이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과 소회를 전했다.

지난 6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에서 문손잡이를 놓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며 온라인과 애국 진영에서 일명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은 여성 A씨는 “지금 집에 가면 안 될 것 같다.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다”는 직감 하나로 문 앞을 지키기 시작했다고 그날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5일 자유와혁신당이 신설한 유튜브 플랫폼 ‘떠들자유’ 첫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6·3 부정선거 직후 잠실 우성아파트 일대부터 올림픽공원까지 일주일 넘게 현장을 지키며 밤을 새우다 귀가를 고민하던 6월16일 아침 2-1 게이트 주변의 이상 기류, 일종의 “쎄한 느낌”을 포착한 순간의 감정을 이같이 회고했다.

당시 개표소 현장은 수많은 사람과 경찰·취재진이 얽혀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고, 머지않아 경찰과 인파가 몰려드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A씨는 문손잡이를 놓지 않고 수 시간 동안 자리를 사수했고 결국 강압적으로 진입하려던 이들은 자진 포기한 뒤 물러났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저 지켜야 한다는 일념 하나만 머릿속에 있었다”며 “잠실 우성아파트에서 경찰들한테 끌려나가거나 올림픽공원에서 몇 주 동안 노숙하면서 경기장을 지키시던 분들의 노력이 그 문이 열리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에 심장이 두근거리기는 했지만 의외로 두렵거나 손이 막 벌벌 떨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며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약간 전사의 마음으로 물러설 곳이 없어 지킨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제가 혼자 지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러 사람의 힘과 기운을 받아 같이 지켜낸 것이고 그 이전의 시간들도 다 함께한 시간으로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이 사건은 숱한 쟁점을 놓고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며 국가적인 뉴스가 됐다. 선거가 끝나지 않은 개표소에 위력을 앞세운 이재명 정권의 경찰이 영장도 없이 들어갈 수 있느냐는 쟁점 외에도 현직 국회의원조차 법원의 허가 없이는 진입할 수 없다는 쟁점도 첨예하게 온라인에서 맞붙었다.

역시 대한민국의 선거 민주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진실의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인식이 국민 전반에 자리 잡은 가운데 부정투표지가 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현장에 외부인을 들여보내는 것이 헌법과 법률, 더 나아가 국민정서에 부합하느냐의 법리적 쟁점도 불붙긴 마찬가지였다. 한 헌법학자는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핸드볼경기장은 공직선거법상 개표소에 해당한다”며 공권력을 동원한 진입 시도가 불러올 파장을 강하게 우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A씨는 본의 아니게 여론의 십자포화 중심에 서게 됐다. 체육회 관계자들의 진입 권리를 중시하는 쪽에선 A씨를 과하게 비난한 반면 부정선거가 촉발한 헌정질서 유린을 막아내고 진실을 규명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보는 쪽에선 A씨의 행동을 극찬했다. 이 과정에서 X(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공간에서 붙은 별명이 ‘올다르크’였다.

A씨의 이날 방송은 ‘그거 부정선거 아냐?’라며 의문을 제기하던 우리네 평범한 이웃이 어떻게 현장의 ‘전사’가 되는 과정을 밟게 됐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 부실선거일 뿐’이라거나 ‘법원 판결로 끝난 문제’라는 식의 납득하기 힘든 은폐성 해명들이 오히려 정상적인 시민들의 분노감을 자극해 그들로 하여금 아스팔트로 나와 실천에 옮기게 한 과정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재명이 당선됐다고 선거당국이 발표했던 지난해 6·3 조기대선을 일컬어 “그때 이재명에게 이미 기표된 투표지가 나왔다고 시끄러웠을 때 부정선거 이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선거 정의 회복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구체적인 계기를 밝혔다. 선거당국의 해명이란 게 하나부터 열까지 납득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결국 겉으로 노정된 불의를 인지한 소시민이 직접 현장에 나서 맞서는 과정은 일종의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행동한다’는 명제의 실사판으로 보수층에선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유와혁신당의 아젠다와 겹치는 것을 알게 됐고 “그 행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방송에서 3가지 근거를 꼽았다. A씨는 “첫째 윤석열 대통령의 복권을 진심으로 준비하는 정당이고 두 번째는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정당이며 세 번째는 부정선거 척결과 반(反)국가세력 척결 아젠다가 자유와혁신당이 가장 유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영진 자유와혁신 서울시당 대변인과 올다르크 A씨, 김자영 서울시당 부위원장, 황교안 당대표. 

성조기 두르고 문 막아선 ‘올다르크’가 전하는 그날의 기억과 진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 2-1 게이트를 지키게 됐고 같은 생각으로 모인 이들과 합세했으며, 이 과정에는 같은 아젠다를 공유하는 자유와혁신 당원도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올다르크 사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A씨가 당원이기 때문에 자유와혁신당이 그녀를 비호(?)한다는 비난도 제기했다.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정작 자유와혁신이 당원이 아닌 A씨의 변호를 자처한 것은 아젠다를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당시 2-1 게이트에는 역시 같은 아젠다를 공유하는 국민의힘과 자유통일당 당원도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물러설 수 없다는 단단한 결의만이 온통 가득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이날 ‘떠들자유’ 참여자들은 역설적으로 올공의 뜨거웠던 분위기와 달리 일상에서 맞닥뜨린 평온함 혹은 무관심을 보면서 괴리감을 느꼈던 씁쓸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인간적인 고뇌의 기억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진행을 맡은 김영진 자유와혁신 서울시당 대변인(강남갑 당협위원장)은 “집에서 보다가 마음이 답답해 새벽 2~3시까지 거의 밤을 새우고 아침에 출근했는데 회사 직원들이 너무 평온한 것을 보곤 너무 괴리감이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진행자인 김자영 자유와혁신 서울시당 부위원장(송파병 당협추진위원장)도 6·3 지선에 후보자로 출마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저도 후보자였지만 길에 다니며 사람들이 너무 평온하고 웃고 떠들고 수다 떠는 것을 볼 때마다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지? 나 혼자 트루먼 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들었다.

이에 김영진 대변인이 “현타가 온 것”이라고 하자 모두 박장대소하고 맞장구치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뉘앙스로 공감을 표하며 낯선 환경에 머쓱했던 기억들을 공유했다. 역시 공감한 듯 크게 웃은 A씨도 “초반에 (게이트에서 밤 새우고) 눈 떴을 때 그런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며 “나 혼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뜻을 같이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현타’란 현실 자각 타임의 줄임말로, 현실이 아닌 상상 또는 몽상에 빠져 있다가 문득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깨닫거나 정신이 번쩍 들어 허탈감 또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라는 뜻으로 종종 쓰이는 대중적인 신조어다.

일각에서 A씨를 향해 ‘화이트 햇’이라거나 한국 국회의원도 건드리지 못하는 ‘미국 요원’이라는 등의 소문과 추측이 무성했던 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이걸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 할지…”라고 다소 말끝을 흐린 뒤 이내 “평범한 일개 시민일 뿐”이라며 과분한 관심에 쑥스럽고 민망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평소에는 집에서 커스텀 키보드를 직접 조립하거나 향수를 즐겨 찾는 내향적 성격이라고 밝힌 그는 사건 당일 성조기를 허리에 두른 데 대해서는 “한미공조 국제수사를 외치기 위해 며칠 전부터 성조기를 두르고 다녔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사이버전과 부정선거를 연결시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확장하시고 3조를 수정하셨다”며 “우리 동맹국인 미국에 지원을 받아 (부정선거를) 국제수사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성조기를 두르고 국제수사를 외친 것”이라고 부연했다.

갑작스러운 관심 속에서 예상치 못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올다르크 A씨이지만, 앞으로도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소신껏 이어가며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어떤 유명세라든지, 영향력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진 게 낯설기도 하다”며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고 있어도 지금의 방향에 맞춰서 나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어진 소임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A씨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그리고 온·오프라인 모든 곳에서 나라를 위해 힘쓰고 계신 모든 분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들 함께 지치지 않고 끝까지 계속 싸워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 서두에 황교안 대표가 패널로 잠시 출연한 가운데 김자영 부위원장은 “자유와혁신은 너무 극우로 치우쳐 있다는 오해를 해소하고 젊은층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송이고 그런 정당이라는 걸 알리려는 마음에서 ‘떠들자유’ 방송을 시작했다”고 방송 취지를 설명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황 대표는 “자유와혁신당은 30대가 가장 많고, 더 놀라운 것은 우파에 비판적이라 알려진 4050세대가 그 뒤를 잇고 있어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슬퍼요
0
화나요
0
정기구독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