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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춘 칼럼] AI와 인간 그리고 전쟁의 새로운 양상
  • 신동춘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행정학박사
  • 등록 2025-11-0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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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행정학박사·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 회장엊그제 엔비디아의 젠슨황이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정의선 회장과 치맥을 하였다. 목적은 현대차와 삼성반도체는 엔비디아로부터 필요한 AI 칩을 확보하고, 대신 엔비디아는 반도체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피지컬 AI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 피지컬 AI: 생성형 AI(텍스트·이미지 생성)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기계 등이 복잡한 물리적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기술


2015년 이세돌 기사와 AI 알파고의 대결은 4:1로 이세돌이 완패하였으며, 이후 커제 등 프로기사와의 대결에서 AI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기사들은 오히려 AI의 기보를 배워 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한다.

대학교수가 종전처럼 과제를 내면 학생들은 백발백중 AI를 활용하여 제출할 것으로 새로운 방식을 고안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요즈음은 개인은 물론 비즈니스 혁신 등 기업의 많은 의사결정을 AI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AI는 전쟁의 게임체인저로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에서 그 위력을 입증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은 AI로,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양자컴퓨터, 뇌신경과학과 결합해 초지능화된 세상을 만들고 있다.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만, 일자리 변화와 윤리 문제를 동반한다. 2025년 AI 시장은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NVIDIA·Microsoft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2조 달러 시대를 예고한다. 


여기서는 AI와 관련한 몇 가지 이슈를 살펴보고 AI를 활용한 새로운 전쟁 양상을 소개하며 AI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언급하고자 한다.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


AI가 스스로 상상하고 인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존재가 되어야 진정한 협업이 가능하며, 창조의 결정적 순간은 여전히 인간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항상 정확하지는 않아, 진실을 구분하는 인간의 판단이 여전히 중요하다. AI는 생산성과 창의성을 증대시킬 잠재력이 크지만, 윤리적 문제(편향, 프라이버시 침해)와 사회적 격차를 관리해야 한다.


AI Singularity(특이점)


인공지능(AI)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여 자체적으로 더 똑똑한 AI를 빠르게 설계·개선함으로써 인류의 예측·통제를 벗어나는 지점을 의미한다. 현재로서는 AI가 특정 작업에서 인간을 앞서지만, 인간의 직관, 감정, 사회적 맥락 이해 등은 여전히 AI가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넘어 스스로 진화하기 시작하는 순간, 인류 역사에 예측 불가능한 ‘끝과 시작’이 동시에 찾아온다.”


인간 뇌와 AI 연결 


현재 기술로는 뇌-AI 연결이 DNA를 변화시키거나 유전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는 주로 신경적·기능적 수준에서 작용한다. 다만, 진화론적 관점에서 장기적 영향에 관한 연구는 계속 필요하다고 본다.


AI는 인간의 거울이다. 편향된 데이터로 학습하면 편향된 세상을 만든다. AI는 프라이버시(Privacy) 침해, AI 오류 시 책임 소재 불명, AI 드론·로봇이 인명 살상, AI 자동화로 저숙련 일자리가 대량 감소하는 등의 윤리적 문제가 있어 입법을 통해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기술, 윤리, 법제 삼박자가 맞아야 지속가능한 AI 시대가 된다. 


AI와 전력

 

AI는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 인프라이며, 그 인프라의 기반은 전력이다.” (OECD AI 전략 보고서 2025) 세계적 수준의 AI 개발을 위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3GW, 2040년까지 85GW의 민·군 통합 AI 전용 전력망을 구축해야 하며, SMR 100기, 재생에너지 50GW, 민간 전력 풀링, 국가 AI 전력 총괄청 담당을 핵심 전략으로 하고 있다. 원전 건설 없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는 AI 자립과 선진화는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overeign AI(주권 AI)


한 국가가 외부 의존 없이 독자적으로 AI 기술 스택 전체를 확보·운영하는 것을 주권 AI라고 한다. 

미국은 전 분야에서 글로벌 독점(NVIDIA+OpenAI+AWS+데이터+정책)이 가능하여 완전 주권 AI를 보유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하드웨어·데이터·정책 일부만 보유가 가능하여 부분 주권 AI를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전문가들은 산업 제조 AI(스마트 팩토리), 의료·헬스케어 AI, 방산·안보 AI를 적은 투자로 개발하여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현대 및 미래 전쟁에서 AI의 활용·중요성


2022년 12월 26일, 북한의 무인기(드론)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여 이 중 한 대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비행금지구역 P-73) 부근까지 도달해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다. 한국군은 즉시 대응에 나섰으나 격추에 실패했으며, 북한 영공에 무인기를 투입하는 보복 작전을 실시하여 5대 발사 중 2대가 북한 영공을 들어갔고, 이 중 1대가 평양 상공까지 진입했다. 


미 국방부 AI 전략 2023 보고서는 “AI는 21세기 전쟁의 화약이자 지휘관이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우선 속도 면에서 초당 수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인간보다 100배 빠른 OODA 루프(상황을 보고(Observe), 이해하고(Orient), 결정하고(Decide), 행동하라(Act) — 그리고 더 빨리 반복하라)로 선제타격의 주도권확보가 가능하다.


무인 시스템이 위험지대에 1차 진입하여 인명 보호가 가능함으로써 장기전이 가능하고 정치적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유인기 대비 비용이 1/50로 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이 가능하다. 1명의 병사가 수천 대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현대 전쟁에서 AI는 이미 승패를 가르고, 미래 전쟁에서는 AI가 전쟁 그 자체가 된다. 한국은 민군 융합과 실전 중심 AI 개발로 글로벌 방산 강국으로 도약 중이며, 미래전쟁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 중이다. 2025년 국방 예산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6.3조 원이며, AI·드론·무인 시스템에 집중 투자되고 있다. 이는 인구 감소로 인한 병력 부족과 북한의 비대칭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민간 AI 기술의 국방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양상: AI와 드론 중심의 비대칭 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전통적인 대규모 기동전에서 벗어나 AI, 드론, 위성 통신 기술이 주도하는 '비대칭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저비용 드론과 AI 시스템을 활용해 러시아의 후방 시설과 해군을 효과적으로 타격하며,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스타링크(Starlink)의 위성 인터넷과 GPS 기능은 드론의 정밀 항법과 실시간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며,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아르타(Arta) 시스템은 근접 전투에서 포병과 드론을 통합 제어하는 핵심 도구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군집(swarm) 드론을 대규모로 투입해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했다. 드론으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교량을 폭파했으며, 드론 잠수정으로 흑해 함대를 파괴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해 한국군은 AI를 핵심으로 한 '통합 지휘 통제 체계'를 구축 중이다. 이는 한미연합지휘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디지털 전쟁 시대' 전환으로, 2029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목표는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보조하고, 드론·미사일·로봇의 스웜 작전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북한의 미사일·드론 위협에 대응하며 미래 전쟁에서 '알고리즘 중심' 작전을 실현한다.


MUM-T 전투 체계의 현재와 미래: 유무인 팀잉의 군사 혁신


MUM-T(Manned-Unmanned Teaming, 유인-무인 팀잉)는 유인 플랫폼(헬기, 군함, 전투기 등)과 무인 시스템(드론, 무인 차량 등)의 협력 작전을 통해 전장의 상황 인식(SA: Situational Awareness)을 강화하고, 치명성(lethality)을 높이며,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는 군사 개념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통합을 넘어 새로운 전투 전략으로 진화 중이며, 2025년 현재 미군, 한국군, 싱가포르군 등에서 활발히 테스트 되고 있다. 


육군 지상군 MUM-T는 무인 지상 차량(UGV)과 유인 장갑차의 팀잉으로 전장 물류·탐지 임무를 자동화한다. 미 육군의 아파치(Apache)나 치누크(Chinook) 헬기와 무인 틸트로터(Tiltrotor) 드론의 결합이 대표적이다. 2025년 10월 보잉이 발표한 신형 틸트로터 드론 패밀리는 기존 헬기와 팀을 이뤄 정찰·타격 임무를 수행하며, 헬기의 다운타임 동안 ISR(정보·감시·정찰) 지속성을 확보한다. 해군 중심의 MUM-T는 드론 스웜을 전함에 탑재해 방어·공격 능력을 확대한다. 공중전에서 MUM-T는 유인 전투기와 무인 '로열 윙맨'의 혼합으로 전투 효율을 극대화한다. 미 공군은 2025년 5월부터 무인 전투기 프로토타입을 F-22와 F-35에 연동 테스트하며, 드론이 선제타격·전자전 역할을 맡아 유인기의 생존확률을 높인다. 


MUM-T는 AI의 자율성과 인간-기계 협력이 핵심으로, 드론 스웜과 5G/6G 통합이 표준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윤리적 딜레마(자율 무기 규제)와 사이버 취약점이 도전 과제이다. 글로벌 경쟁은 미·중 중심으로 치열해지며, NATO와 한국 같은 동맹국이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할 것이고, 이는 군사 패러다임을 '인간 중심'에서 '지능형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구조적 혁명을 의미한다.


AI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AI 시대는 이미 우리 삶의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AI는 일자리, 교육, 의료, 일상 소통까지 빠르게 침투하며 산업혁명 이상의 속도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로 삼아 적응력과 창의성·공감·윤리적 판단 등 인간다운 가치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신동춘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행정학 박사·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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