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 건물 외관. VOA 자료사진
하봉규 국립부경대 명예교수·유엔연구소장미국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NSA)는 신호(암호)정보 전담기관이자 기술정보기관을 대표한다. 신호정보는 이미지정보와 한 축을 이루며, 통신정보(COMINT)와 전자정보(ELINT)로 나누어진다.
통신정보는 각국의 정부, 기업체 및 개인과 관련한 전화통신, 모뎀, 팩스 교신과 라디오 방송을 포함한 광범한 전자정보의 도청과 감청 분야다. 반면 전자정보는 헤외 각국의 비통신용 전자자기 무선장치로부터 발생되는 정보의 수집과 녹취 분야다.
메릴랜드주 포트 미드(Fort Meade)에 본부를 둔 NSA은 650에이크에 달하는 면적에 700만 평방 피트의 건물에 이르는 대단위 시설을 포함하여 400여명의 자체 경찰과 발전소, 인쇄소, 그리고 기관 자체의 컴퓨터에 소요되는 컴퓨터 칩 제조공장까지 갖추고 있다.
2020년 기준 3만8000명에 이르는 고급 기술자로 구성된 메릴랜드주 최대의 고용기관이기도 하다.
NSA의 주요 단위는 CSS(Central Security Service·중앙보안청)로 외국으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해독하는 동시에 CIA, FBI, 국방성(전쟁성), 국무성을 포함한 미국 내 통신 및 정보 보안을 감찰한다.
NSA는 전세계에 걸친 항공기, 선박, 위성감청 장치(이것은 NRO에 의해 위탁 운영) 그리고 서 버지니아, 워싱턴주, 알래스카에 있는 지상기지를 포함하여 세계적 제국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NSA는 호주, 캐나다, 일본, 독일을 포함하여 총 20여 개국에 50여 개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 주재하는 미국대사관을 중심으로 수십여 개의 특수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NSA의 주요 역할은 해외통신 매체로 부터 도청된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다. 방대한 양의 정보가 NSA의 다량한 첩보시스템에 의해 수집된다. 그런 연후 NSA는 정확하게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NSA는 특정 국가에 대한 정보를 강도 높게 집중시킬 수 있으며 전 세계에 걸친 통신 도청을 통하여 특정한 이름, 단어 혹은 구절로써 이를 검색할 수 있다.
NSA의 CIA와 국방성이나 여타 다른 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특정한 이름이나 단어가 NSA의 ‘주목 목록(watchlist)’이나 ‘열람록(dictionary)’으로 전환되어 관리된다.
NSA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영화 007시리즈와 할리우드 영화 외에도 에셀론(ECHELON) 프로젝트와 독일 총리의 도청 건이다.
전자는 소위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라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이 1950년대부터 주도하여 탈냉전 후 전 세계에 걸친 인터넷, 전화, 팩스 도청의 문제이고, 후자는 독일 메르켈 수상 도청(2019)이 폭로되어 국제외교 문제로 번진 사건이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사건도 있다. 과거 NSA가 한국을 핵심 감시 대상에 포함하여 한국대사관 등에서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의 경우, 국가 기밀 및 중요 시설 보호, 대외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국가정보원(NIS)이 NSA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국립부경대 명예교수·유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