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연설하는 루벤 로차 멕시코 시날로아 주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약 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멕시코 시날로아주의 루벤 로차(76) 주지사가 직무에서 물러났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차 주지사는 전날 밤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미 법무부가 제기한 마약 카르텔과의 연루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직무에서 임시로 물러나 있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로차 주지사를 포함한 전·현직 멕시코 관리 10명을 마약 밀매 및 총기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미 법무부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멕시코 최대 마약 밀매 조직 중 하나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활동을 비호하고, 미국 내로 다량의 마약이 유입되도록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로차 주지사는 현 집권당이자 좌파인 모레나당 소속으로,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미 검찰은 로차 주지사가 2021년 선거에서 당선될 당시 시날로아 분파 조직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시날로아 분파는 로차 후보의 맞상대 후보를 납치하거나 위협해 사퇴시킨 것으로 미 검찰은 보고 있다.
멕시코의 현직 주지사가 미 법무부의 기소 대상에 포함되면서 정치·외교적 파장도 커지는 분위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례회견에서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측으로부터 명백한 증거를 받거나 자체 수사 과정에서 범죄 사실이 발견될 경우 멕시코의 관할권에 따라 사법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