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호 침몰과 관련해 김정은(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간의 협력 관계를 부각시키는 새로운 보고서가 올라왔다. [사진=게티 이미지]
2024년 12월 지중해에서 침몰한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호와 관련해 새로운 보고서가 올라왔다.
새 보고서에는 “우르사 마요르호가 원자로 2기를 싣고 북한으로 향하는 중에 여러 차례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파르타 3호로도 알려진 이 배는 희귀한 유형의 어뢰에 피격된 것으로 보인다”는 스페인 조사관들의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바라쿠다 초공동 어뢰로 불리는 이 무기에는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를 침몰시키는 독특한 장치가 탑재돼 있었다고 한다. 이 어뢰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 일부 나토 회원국, 러시아, 이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이후 해당 선박의 러시아인 선장 이고르 아니시모프는 스페인 조사관들에게 우르사 마요르호가 “잠수함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두 개의 원자로 부품”을 운반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원자로에 핵연료가 장전되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선장은 조사관들에게 “화물이 원자로를 운반하기 위해 북한 나선항(라진항)으로 우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 물질 운송 허가를 받은 이 선박은 2024년 12월11일 러시아를 출항했으며, 공개된 선적 목록에는 원자로나 관련 물질에 대한 언급은 없고, 빈 컨테이너, 대형 크레인 두 대, 그리고 대형 ‘맨홀 뚜껑’ 두 개만 기재되어 있었다.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호의 침몰 전(위) 모습과 어뢰 공격이 있은 후 가라앉는 모습. [사진=로이터]
보도는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더할 수 없는 굴욕을 안긴 사건”이라며 “북한의 김정은이 우크라이나의 기습 반격으로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는 것을 돕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도는 “서방 세계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력 교환의 일환으로 기술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특히 김정은은 평양이 자체 핵잠수함을 보유하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전했다.
이에 유럽은 우르사 마요르호의 움직임을 추적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포르투갈 해군도 지중해에서 해당 함선과 호위함들을 찾아내기 위해 항공기를 배치했다고 한다.
포르투갈 해군은 12월22일 아침, 해당 함선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이후 스페인 해안선 부근에서 속도를 줄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포르투갈 측은 밝혔다.
선박의 이상한 움직임에 스페인 구조대는 러시아 선박에 무전 연락을 취했지만, 러시아 선박 측은 아무 문제 없다고 답했다고 마드리드는 전했다.
그러나 약 24시간 후, 우르사 메이저호는 엔진실 근처에서 세 차례 폭발을 겪은 후 긴급 구조 요청을 발령했다. 이 폭발로 승무원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격침되자 러시아 군 호위함인 이반 그렌호가 곧 도착해 인근 선박들에게 “손상된 선박에서 최소 2해리(약 3.2km)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명령한 뒤 스페인 측에는 구조된 승무원들을 즉시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편 보도는 스페인 구조대원들이 밀폐된 선박 엔진실까지는 진입할 수 없었다고 전한다.
폭발 직후 해당 선박은 겉보기에는 안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이반 그렌호가 현장에 여러 차례 조명탄을 발사하자 곧바로 수중 기뢰와 유사한 네 차례의 폭발이 일으키며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한편 보도는 “미군은 WC135-R ‘핵 탐지기’를 해당 사건 현장 상공에 두 차례 배치했는데, 비행 데이터에 따르면 한 번은 2025년 8월28일, 또 한 번은 올해 2월6일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미 정부는 해당 항공기가 스페인 해안선에 배치된 이유나 두 차례의 비행 중 무엇이 탐지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우르사 메이저호가 정확히 어떤 화물을 탑재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저로 가라앉았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