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수출기지 하르그섬 [EPA/EUROPEAN UNION, COPERNICUS SENTINEL-2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중순 재개된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운·위성자료 제공업체를 인용, 이란 원유 수출의 기지 역할을 하는 하르그섬에서 최소 1주 이상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케플러와 에너지애스펙츠에 따르면 하르그섬은 지난달 31일부터 가동이 정지됐다. 해양 정보기업 윈드워드도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 섬의 원유 선적 접안시설 3곳 모두가 지속적으로 빈 상태고, 4일 기준 하르그섬 대기 해역에 정박한 선박은 16척에 불과해 지난달 초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의 반이란 단체 '핵무기 없는 이란을 위한 연대'(UANI)는 지난달 12일 이후 이란산 원유를 싣고 걸프해역(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유조선은 없다고 집계했다.
이란은 이번 전쟁 동안 하르그섬을 통해 원유 수출을 유지했으나 이번처럼 오래 수출 중단이 지속된 적은 매우 드물다고 FT는 설명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지정학 총괄 담당 리처드 브론즈는 "유조선의 (하르그섬) 입출항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해상봉쇄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해상봉쇄 탓에 이란 유조선이 복귀하지 못하는 데도 하르그섬의 원유 저장시설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점에 주목하며 이란이 저장시설 부족을 피하기 위해 산유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이 이란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브론즈 총괄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자신들이 우위라고 명확히 판단한다"며 "이런 이점을 관철하기 위해 상당한 경제적 고통도 감내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