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8일 올림픽공원에서 손을 잡고 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저녁 올림픽공원(올공) 항쟁 현장에서 전격 대면했다. 각자의 영역에서 부정선거 규명 투쟁을 견인해 온 두 지도자가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부정선거 투사 써밋(Fraud Fighter Summit)’ 주관자이자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조사 차 방한한 후안 오 사빈(Juan O'Savin)과 함께 올공 현장을 찾은 황 대표가 장 대표가 앉아 있던 1-3 게이트 앞 계단 쪽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황 대표가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옆자리에 앉자, 장 대표 역시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황 대표는 나란히 앉아 오른손으로 장 대표의 왼손을 가볍게 감싸쥐었고, 장 대표는 ‘광복절 올공데이 참정권 되찾는 날!’이라고 손글씨로 적힌 구호판을 잠시 무릎 위에 내려놓으며 손을 맞잡아 화답했다.
이어 장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민에게 받은 태극기를 흔들자 주변 시민들도 일어섰다. 황 대표는 깃대를 휘날리는 장 대표를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며 “화이팅”이라고 격려했고, 장 대표는 깃대를 두 손으로 맞잡은 채 미소와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첫 눈인사부터 화이팅 인사에 이어 목례로 마무리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1초였다.
세계사에서 ‘41초’는 때로 구원과 패망,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시간으로 기록돼 왔다.
산소탱크 폭발 악재를 딛고 성공적으로 지구에 생환한 아폴로 13호의 총 비행시간은 142시간54분41초였으며, 유명 시계 브랜드는 이 수치에서 착안해 5441개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인류 최악의 참사인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실험 버튼을 누른 지 단 41초 만에 원자로가 대폭발하며 소련 체제 붕괴의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성경 창세기 41장 역시 이방인 요셉이 애굽(이집트)의 총리에 올라 훗날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출애굽의 기틀을 마련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다룬다.
초음속 여객기 시대의 막을 내리게 한 에어프랑스 콩코드 참사 역시 폭발 화재 발생 후 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1초에 불과했다. 인류 최악의 해난 사고로 기록된 타이타닉호가 빙산 충돌을 회피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 또한 40초 안팎이었다. 그러나 타이타닉호는 이 짧고도 결정적인 시간을 살리지 못해 비극의 주인공으로 역사에 남았다.
자유우파 진영의 두 축을 이루는 장동혁·황교안 두 지도자의 이번 41초 대면이 갈등을 극복하고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구원의 신호탄이 될지, 혹은 돌이킬 수 없는 통제 불능의 길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지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첫 대면하고 있다. [영상 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