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루차 모야 시날로아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마약 카르텔 연루 의혹으로 미국 정부에 기소돼 직무가 정지됐던 루벤 로차 모야 멕시코 시날로아주지사가 112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로차 주지사는 전날 본국 연방검찰청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주정부 청사 밖에서 시위 중이던 자식 찾기 어머니 모임 회원들 사이를 지나 출근한 뒤, 즉시 임시 주지사 체제를 해제하고 업무를 재개했다.
로차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내외 극우 세력이 미국 정부 기관을 이용해 증거도 없이 국가 주권을 훼손하려 했다"며 자신은 헌법상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고 멕시코 사법 기관의 수사에 당당히 임해 무혐의를 입증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임기는 2027년 말까지다.
마약 밀매 조직 단속 중인 멕시코군 [EPA=연합뉴스]
이 같은 그의 설명에도 멕시코 여당과 정부는 그의 복귀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차 주지사가 속한 여당 모레나당은 당과 사전 조율 없이 내린 독단적 결정이었다며 그를 에둘러 비판했고, 정부 측도 "개인적 판단일 뿐이며 연방검찰청의 관련자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지사의 복귀에 대해 여권 내부마저 단호히 선을 긋는 기류가 감도는 가운데 이번 직무 재개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엘우니베르살은 분석했다.
미국은 기소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도 이번 업무 복귀에 대해 "시날로아 카르텔은 부패한 공무원의 도움 없이는 활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4월 말 로차 주지사를 포함해 전·현직 멕시코 관리 10명을 마약 밀매 및 총기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