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미국 정부가 47년 만에 시리아를 테러지원국 지정 목록에서 공식 해제했다.
이번 조처는 지난 21일(현지시간)로 정해졌던 미 의회의 검토 시한까지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으면서 자동으로 확정됐다고 미 보수매체 뉴스맥스가 24일 보도했다.
그동안 시리아는 북한·이란·쿠바와 함께 미국의 공식 테러지원국으로 제재를 받아왔다.
이번 해제로 미국 기업의 시리아 투자와 무역을 막던 주요 법적 장벽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미국의 대외 원조를 비롯해 무기 수출, 기술·물품 수출에 적용되던 광범위한 제약도 일시에 풀렸다. 이에 따라 개별 승인을 받아야 했던 미국 빅테크 등 기술기업의 시리아 진출 및 투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79년 이전 정권 시절 부과됐던 테러지원국 분류가 해제되면서 시리아 역사의 어두운 한 장을 끝내게 됐다”고 환영하는 아사드 하산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공유하며 공식 해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축출하고 집권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관계 개선에 따라 나온 것이다.
연내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교섭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도 체제 전환과 협상에 응한다면 제재 철회가 가능하다는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에 미국과 적대 관계였던 국가라도 안보 이너서클에 합류하고 더 나아가 체제 변화 등 미국 측 요구에 적극적으로 순응하면 실질적인 당근을 주겠다는 선명한 선례를 남겼다는 것이다.
북한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 10월 비핵화 검증 합의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일시 제외됐다가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9년 만에 다시 지정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독재 정권 축출된 이후 새롭게 들어선 아흐메드 알샤라 정부와 신속하게 관계를 개선하며 지난 1년간 대(對) 시리아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왔다.
미국의 시리아 제재 해제 소식을 다룬 뉴스맥스 온라인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