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운집한 시민들. [SNS]
오세훈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참정권 침해” “헌정 유린” “절차적 정의가 무너진 선거”라는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하며 선관위와 정부를 비판했다. 표현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지만, 그래서 오세훈 당선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번 사태는 명백한 참정권 침해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태다. 그런데도 어제 6일 오세훈 당선자의 입장문에는 정작 본인의 직접적인 행동 계획이 빠져 있다. “정부가 조사하라” “선관위를 개혁하라” “국회가 특검하라” “시민 편에 서겠다”… 모두 남에게 요구하는 말뿐이다.
오세훈 당선자는 이번 선거의 직접적인 당사자다. 단순한 논평가도 아니고 정치평론가도 아니다. 이번 선거 결과의 수혜자이며 서울시장 당선인이다. 그렇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을 보여야 한다.
정말로 “절차적 정의가 무너진 선거”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재선거를 공식 요구해야 한다. 정말로 “참정권 침해”라고 생각한다면 개표 강행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정말로 “단 한 표도 신성하다”고 믿는다면 자신의 당선 또한 그 검증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선거는 단 한 표로도 결과가 바뀐다. 실제로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충남도의원 선거에서는 단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고, 송파구의 미개표 투표함이 뒤늦게 개표되면서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의석 1석이 뒤바뀐 사례도 있었다.
그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 시민들이 지금 잠실 올림픽공원과 전국 거리 곳곳에서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이 밤새 “재선거 실시” “참정권 보장”을 외치는데도 언제까지 원론적 입장문만 반복할 것인가.
국민은 더 이상 “유감이다” “시민 편에 서겠다” 같은 정치적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행동이다.
오세훈 당선자는 즉각 서울시 재선거를 공식 요구하라. 또한 재선거가 확정될 경우 자신의 당선 역시 정당성을 잃게 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시민의 선택을 다시 묻겠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혀라.
그것이 참정권을 침해당한 시민들 앞에서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길이다. 민주주의는 말로 지켜지지 않는다.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2026년 6월7일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