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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의 전라도에서] 반도체, 전라도로 가면 절대 안 된다
  • 정재학 시인
  • 등록 2026-06-28 1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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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청와대가 삼성과 SK를 불러 전남 장성에다 반도체공장을 지으라는 하명을 내린 모양이다. " [사진=연합뉴스]

사람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법이다. 산속의 짐승들도 축축하고 젖은 땅에 자리를 깔지 않는다. 산속의 짐승이 그렇고 사람이면 다 그러는데, 일국의 경제를 좌우하는 기업이 아무 곳에나 공장을 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재명의 청와대가 삼성과 SK를 불러 전남 장성에다 반도체공장을 지으라는 하명을 내린 모양이다. 문제는 이 명령의 타당성이다. 과연 전남 장성이 반도체공장을 세울 수는 있는 곳인가.

 

과연 전남이 반도체공장 유치에 적절한 곳인가

 

반도체는 전기 먹는 하마다. 그리고 엄청난 물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전력과 산업용수가 충분해야 한다. 그걸 전남이 제공해 줄 수 있는가. 더욱 중요한 것은 인력이다. 그냥 인력이 아니다. 반도체 인력은 인재 수준의 인력이다. 

 

전남이 이 인력을 모두 제공해 줄 수 있는가. 만약 수도권 대학에서 인력을 뽑아온다 해도, 전남 장성 촌구석으로 가서 살라고 하면 누가 오겠는가.

 

중국과 일본이 그토록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까닭이 단순히 미국의 제재만은 아니다. 반도체는 철저하게 사람이 필요한 산업이다. 중국과 일본은 삼성만큼 사람을 준비하지 못했기에 삼성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전라도에서 돈과 전기, 산업용수 모두 다 준비한다 해도, 없는 인재를 어디서 구해올 것인가.

 

전라도가 기업 유치에 혈안이 된 까닭은 자꾸만 빠져나가는 인구수에 있다. 인구가 줄어드니 장사도 안 되고, 장사가 안되니 건물공실률이 50%가 넘는다. 갈수록 폐허가 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는 특히 심각하다.

 

자업자득이다. 전라도는 기업을 유치해서 보호하고 발전시켜 온 곳이 아니다. 노동운동이랍시고 기업을 뜯어먹는 데 익숙한 곳이다. 오죽했으면 호남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는 금호타이어가 폴란드로 도망칠 것인가. 롯데칠성도 사업을 접고 떠나버렸다. 그리하여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곳이 광주요, 전라도다.

 

모르긴 몰라도 전라도는 지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선언을 보고 뭔가 깨달은 게 있는 것 같다. 결국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를 통해 직원에게 1인당 최대 6억이라는 성과급을 지불하기로 했다. 그리고 SK하이닉스도 이에 준하는 성과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1억에 이르는 연봉, 양질의 후생 복지는 누가 봐도 탐나는 조건이다. 

 

이런 기업에 빨대를 꽂고 산다면 얼마나 좋으리. 지자체는 발전기금을 마음 놓고 뜯어낼 것이고, 부동산은 뛸 것이고, 사람이 몰려들면서 장사도 잘될 것이 아닌가.

 

이것이 전라도가 모든 정치권력을 동원하여 삼성과 SK를 유치하려는 속셈이다. 아예 기업 하나를 잡아먹으려는 도둑놈 심보인 것이다. 삼성과 SK는 노동자 귀신에게 물린 것이다.

 

나라 경제에 정치 논리 대입해서야

 

반도체는 시간을 다투는 초정밀기술을 생명으로 하는 산업이다. 이 기술에 뒤지면 일본처럼 몰락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매년 기술 투자가 37조에 이른다. 그러함에도 이런 기업을 되지도 않을 곳에 유치해서 통째로 뜯어먹겠다?

 

반도체는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하는 중대한 산업이다. 여기서 뒤지면 대한민국은 끝장이다. 지금 반도체 호황으로 우리는 겨우 무역흑자를 이루고 있다. 이런 기업들을 정치 논리 하나로 전라도로 보낸다?

 

이재명은 부처님 눈과 돼지 눈으로 해명하려 들지만, 전라도는 노동자 눈으로 기업을 잡아먹은 전력(前歷)이 축적된 곳이다. 전기와 물도 부족하다. 물을 가둘 영산강보도 터버린 곳이 전라도다. 거기다가 반도체 인재도 없다. 더 황당한 것은 이 지역이 평소 삼성을 욕하던 곳이란 점이다.

 

이재명이가 지금 신경 쓸 일은 반도체가 아니라 환율을 잡는 일이다. 1300원 대에서 1540원이 된 지금 국민은 약 30%의 가치하락을 겪고 있다. 

 

이제 외국에선 한국돈 100만 원이 70만 원 정도밖에 안 된다. 가만히 앉아서 30만 원이 사라진 것이다. 심지어 이게 끝이 아니라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긴 반도체를 전라도로 보내고자 하는 그 정신머리로 과연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이 나라의 불행이다. 그럼에도 돼지 눈으로 보지 말라? 나라야 망하든 말든 기업 뜯어먹고 살겠다? 이재명이나 전라도 사람들이나 다 도둑놈 심보가 아닌가. 이야말로 눈이 뒤집힌 돼지들이 아닌가.


덧글: 삼성 이재용과 SK 최태원이가 불쌍합니다. 어쩌다가 企業報國으로 살아온 영광이, 빨갱이들에게 붙잡혀 이리 되어가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그러니 우리 국민이 대신 싸워야겠지요. 싸웁시다. “삼성, SK 전라도 이전 반대!”





◆ 정재학 시인

 

시인, 국가유공자, 칼럼니스트, 박정희 대통령 홍보위원, 전라도에서 36년 교직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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