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금없이 일베 검열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안다. 7월7일 시행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검열법 때문이다. 이런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이 법이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것이다.
배재고 야구부를 때려잡고, 아이돌 그룹을 때려잡는다. 법 하나 밀어붙이려 인간을 도구로 이용하는 자들의 면면을 잘 기억해라. 사람들 입을 막으면 그만큼 이익을 보는 자들이다.
‘언어 순화’ 외치며 언어 오염시키는 자들
괴벨스는 미디어와 예술이 공산당과 유대인이 오염시켜 독일인의 정신을 썩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와 예술은 국민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한 현대 예술과 비판적 언론은 볼셰비즘의 전염병입니다. 독일 국민의 도덕성을 썩게 하고 국가를 내부에서 무너뜨리려는 독극물입니다.” -괴벨스 1934년 라디오 연설
또한 볼셰비즘이 언어를 오염시켜다고 주장했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의 고귀한 언어는 거리의 삼류 정치 선동가들과 볼셰비키의 거친 용어들로 인해 더럽혀졌습니다. 문체는 그 인간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법입니다. 그들이 쓴 왜곡되고 파괴된 문장들은 그들의 영혼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증명합니다. 우리는 독일어의 순수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런 주장으로 타인을 악마화하여 통과시킨 법이 제국문화원법과 편집자법이다. 모든 예술·미디어 종사자는 제국문화원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 가입을 거부하면 영구적으로 활동을 금지당한다. 신문 잡지에는 국민의 의지를 약화시키거나 독일의 영예를 훼손하는 기사를 금지한다. 공익을 훼손하는 자는 즉시 퇴출된다.
괴벨스는 타인의 언어가 오염되었다고 비난하며 ‘언어 순화’를 외쳤지만, 독일어를 가장 심각하게 오염시킨 장본인이 괴벨스와 나치 아닌가.
혐오 막는다며 혐오 남발하는 자들
괴벨스는 ‘광신적인(fanatisch)’의 부정적인 의미를 뒤집어 ‘국가에 대한 순수한 충성심’이라는 찬사로 바꾸어 놓았다. 독일 미디어에는 광신적 신념, 광신적 의지라는 말이 매일매일 등장한다. ‘개딸’의 의미를 뒤집어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했던 집단이 연상되겠다.
괴벨스는 ‘청소(Säuberung)’의 의미도 뒤집었다. 인종 절멸을 위생을 위해 필수적인 개념으로 오염시켰다. 예술·문화계에서 유대인을 축출할 때는 문화적 청소라는 말을 썼다. 범죄라는 의식을 없애고 양심의 가책을 지우는 언어 오염이다.
지금 민주당과 경남MBC PD는 ‘일베 척결’을 외친다. ‘혐오 표현’을 쓰지 말라고 외친다.
그러나 지금 그 어디에도 일베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비난하는 자리에 일베는 없고 이제 막 피어나는 청년들만 있다. 그들은 누구도 혐오하지 않았다. 대상이 없음에도 혐오를 없애자고 외친다. 괴벨스의 언어 오염과 다를 바 없다. 그 자리에 없는 일베 대신 내 말이 검열될 것이다. 자신들이 혐오 표현을 남발하면서 타인의 입에 재갈을 물릴 것이다.
내일. 2026년 7월7일이 오면, 특권자만 말할 수 있고, 특권자에게 머리 숙이지 않으면 혐오 언어를 쓰는 자로 몰려 입막음을 당한다. 노무현을 조롱한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 김성민 작가
디지털 크리에이터, AI 전문가, 바닷가 거주, 새벽의 사이클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