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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규 소방칼럼] 소방의 미래가 현재의 AI 소방에게 길을 묻다
  • 박필규 편집위원
  • 등록 2026-07-09 11: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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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선소방산업협동조합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일선 소방관과 지자체 건축 인허가 담당자, 그리고 소방 설비 리모델링을 앞둔 건축주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주 듣는다. 

 

바뀐 법안과 제도 변경을 몰라서 생긴 기우


① “무선소방 제품을 쓰면 나중에 인허가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요? 

 

② “무선은 전파 간섭이 심해서 불통이 잦다던데, 이거 설치했다가 화재 시 경보가 안 울리면 누가 책임을 지나요?”

 

③ "배터리 수명이 짧아서 자주 교체해야 할 것 같은데, 유선이 낫지 않을까요?” 

 

3가지 질의는 모두 바뀐 법안과 제도 변경을 몰라서 생긴 기우다.

 

무선 방식 자동화재탐지설비(이하 무선자탐설비)의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되고 기술적으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장에서는 여전히 유선 방식만이 유일한 정답이라는 오래된 관념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뒤섞여 만들어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심지어 소방과 전기공사가 분리 발주되는 복잡한 현장에서는 승인 신청 요건부터 처리 절차, 타 법령 검사 갈음 인정 여부, 심지어 금융기관과 신탁사의 준공 요건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다. 

 

문제는 이러한 현장의 갈증을 해소해 줄 명확한 소방 안내와 현장 지침이 부족하여, 실무를 담당하는 소방관님들조차 민원 응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유선만이 정답’이라는 고정관념 허물어야


현대 건축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시설은 1958년 ‘소방법’ 제정 이후 ‘유선’이라는 견고한 틀 속에 머물러 있었다. 화재를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시스템이 물리적인 전선으로 연결되어야만 확실하다는 믿음은 수십 년간 우리 소방 행정의 불문율과도 같았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는 우리가 가졌던 ‘유선만이 정답’이라는 고정관념을 빠르게 허물고 있다. 이제 소방 현장은 ‘무선과 핸드폰 기반의 AI소방’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을 돌아선 지도 4년이 흘렀다.

 

새로운 혁신이 현장까지 안착하려면 으레 진통이 따르는 법이다. 여전히 일부 소방 현장에서는 무선 소방설비의 신뢰성과 유지관리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다. 

 

핸드폰은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하면서도, “전파가 끊기면 어떡하나?” “배터리를 수시로 갈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물음이 그것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무선소방 기술이 거쳐 온 제도적 정비와 기술적 도약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데서 오는 무지가 만든 기우(杞憂)다.

 

먼저, 통신 신뢰성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미 소방청 고시 제2024-10호를 통해 7개 무선소방제품에 대한 형식승인 및 기술기준이 제정되었다. 

 

이는 무선 방식이 기존 유선 아날로그 방식과 법적으로 동등한 수준의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소방 설비는 전자 회로가 없는 간단한 ‘경고 표시판’ 하나도 소방청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에 출시하게 한다. 

 

소방 제품이 생명과 직결되기에 소방청은 제품의 형식승인과 기술기준 제정만큼은 고지식할 수밖에 없다. 무선설비는 소방청의 까다로운 심사를 모두 통과한 상태다. 

 

나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 제2025-15호는 ‘447MHz 대역의 외부급전선’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공동주택과 고층건물처럼 전파 환경이 복잡한 곳에서도 안정적인 무선 화재예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법적·환경적 토대를 완성했다. 무선은 이제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사각지대를 없애는 강력한 대안이 되었다.

 

유지관리의 효율성 또한 무선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흔히들 무선 감지기를 일반적인 건전지를 사용하는 단독경보형 제품과 혼동하곤 하지만,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AI기반 무선 화재감지기는 차원이 다르다. KFI 형식승인 기준에 따라 10년 이상 사용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가 필수적으로 내장되며, 수신기를 통해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오히려 복잡한 배선 단선 여부를 찾기 위해 건물 전체를 헤집고 다녀야 하는 유선 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현장 실무자들이 꼭 알아야 할 진실이다.

 

무선 소방의 진가, ‘설치의 유연성’에서 드러나


무선 소방의 진가는 ‘설치의 유연성’에서 극대화된다. 전통시장, 문화재, 복잡한 리모델링 현장에서 배선 공사로 인한 영업 손실과 건축물 훼손은 건축주들에게 큰 부담이다. 

 

무선자탐설비는 별도의 배선 공사 없이도 신속하게 설치가 가능하며, 설비 교체 기간 중에도 화재 감지 기능을 단절 없이 수행하여 안전 공백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변화를 넘어, 국민의 재산권과 영업권을 보호하면서도 안전은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스마트한 상생’의 모델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현장에 온전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소방청 차원의 적극적인 안내와 지침 전파와 점검이 필수적이다. 일선 소방서의 현장 공무원들이 최신 개정 법령과 무선 기술의 특장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민원인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때, 비로소 ‘무선 소방 시대’는 안전한 일상으로 정착될 수 있다.

 

AI 기반 화재감지기와 화재예보시스템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은 이미 준비되었는데, 법안과 제도가 기술의 속도를 따르지 못할 뿐이다. 이제 남은 것은 ‘유선만 옳다’는 낡은 편견을 걷어내고, 무선 소방이 가진 실용성과 안전성을 현장의 실무 지침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소방 행정력이 필요하다. 

 

소방의 미래는 현재의 AI소방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핸드폰이 무선의 장점을 오래전에 설파했지만, 무선 소방설비는 보이는 편견과 보이지 않는 유선 카르텔에 의해서 무수한 저항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기존 유선 설비에 의한 시장 지배력 싸움은 불가피하다. 

 

무선소방 설비가 핸드폰 기반을 기초로 무선 주파수를 타고 우리 곁으로 온 지도 10년이 지났다. 유선과 무선은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상생해야 한다. 소방 칼럼의 형식으로 AI무선 소방의 현재를 알린다.




 

◆ 무선소방산업협동조합 박필규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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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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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7-09 13:17:14

    박주필은 소방 칼럼도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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