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경제 제재와 에너지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쿠바에서 또다시 국가전력망(SEN)이 붕괴하는 대정전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전력청(UNE)은 전날 밤 11시께 SEN 전체에 전력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쿠바 국가 전력망이 붕괴하는 대정전은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다.
특히 7월 6일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네 번이나 전력망이 차단되는 등 최근 들어 전력난이 급격히 심화하는 양상이다.
쿠바는 하루 10만 배럴가량의 원유가 필요하지만, 미국의 봉쇄 조치로 외부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쿠바의 자체 원유 생산량은 필요한 양의 40%인 4만 배럴에 불과하다.
이처럼 원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발전시설 노후화까지 겹치며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
전력청은 "전력망을 재가동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적용 중"이라고 밝혔으나 설비 노후화에 따른 근본적 해결 없는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어 대정전 재발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망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80억~100억달러(11조5천억원~14조5천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외화벌이의 핵심 수단인 관광과 의료 서비스 수출마저 사실상 막혀 쿠바 정부가 필요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