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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여정 "전쟁놀이 못하게 된 서울의 가긍한 처지"…조롱·막말
  • 연합뉴스
  • 등록 2026-08-20 22: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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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틀 심야담화…'트럼프 경의' 李대통령 실명비난하며 "불안초조 모순심리"
  • 美엔 대화 여지 남겼지만 韓엔 막말 세례…"동맹 신뢰성 공격해 韓 배제 의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데 대해 "그리도 즐겨하던 전쟁놀이를 못하게 된 서울의 가긍한 처지"라며 한국을 향해 조롱과 막말을 쏟아냈다.

김 부장은 20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돌연 훈련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하던 '전쟁놀이 판을 거두어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번 연합훈련 축소를 "몸통이 잘린 반쪽짜리 연습", "노른자위가 빠진 빈껍데기 연습"이라고 조롱하며 한국에 "사상 처음 있는 '변고'일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이어 "미 통수권자의 일방적인 지령에 따라 쌍방 간 조율도 없이 미군이 꼬리를 사려도 항변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 군대의 숙명"이라며 "국방과 안보를 외세에 내맡기고도 '스스로 지킬 능력이 차고 넘친다'고 자평하는 한국이라는 실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제일 하고 싶던 '전쟁놀이'를 못하게 돼 시르죽은 꼴이 된 한국의 처지는 그들이 자랑하던 '미한혈맹'의 주종관계 구도를 선명히 그려주고 있다"고 한미동맹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이번 돌발사태는 상전에 대한 맹신에 빠져 핵보유국이 관제하는 지역의 역학구도를 바꿔보겠다고 쉼 없이 설레발을 치던 한국 당국의 비현실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망상과 안보관이 초래한 응당한 참사"라며 "인과응보"라고 일갈했다.

김 부장은 이번 훈련 축소를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 계기', '관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단초'라고 평가한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누가 보아도 궁색한 변명"이라고 조롱했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도 실명 비난했다.

김 부장은 이 대통령이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에 '경의를 표한다'고 한 데 대해 "낯간지러운 소리로 아첨"하면서도 '자주국방'과 '독자적인 군사력 확보'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리재명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조기종료 앞둔 UFS조기종료 앞둔 UFS [파주=연합뉴스] 

김 부장은 또 "미국의 안보지원이 더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것은 세계가 목격하고 있는 눈앞의 현실"이라며 "차라리 이 기회에 철두철미 예속적인 자기의 처지나 제대로 학습하고 생존의 답을 찾는 것이 어떻겠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전날 미국을 겨냥한 입장 발표에 이어 이날은 한국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았다. 둘다 미국시간을 고려해 심야에 발표했다.

김 부장은 전날 국제 문제에 관한 입장 발표 형식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관계를 언급해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교적 절제된 톤의 대미 입장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한국을 향해서는 "허수아비", "올데갈데 없는 괴뢰"와 같은 멸시가 담긴 용어를 써가면서 적대적 두 국가로서 상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이번 담화의 목적이 "한미연합훈련 축소 자체보다 그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한미 간 비대칭성을 부각해 한국의 안보자율성과 한미동맹의 신뢰성을 공격하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위원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분리하고 한국을 배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보다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은 서울과 관계 개선보다 워싱턴과 직접 거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판단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이 21일 조기 종료된다.

지난 17일 시작된 UFS 연습은 당초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 따라 훈련 기간이 11일에서 5일로 크게 줄었다.

진행 중인 전구급 한미 연합훈련의 기간과 규모가 축소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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