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포럼에서 방청객이 소란을 피우자 이진숙 의원이 장내 정숙을 당부하고 있다. Ⓒ한미일보 13일 국회에서 5·18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MBC의 보도를 보자.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오늘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5.18을 '소요사태'라고 비하하는가 하면, 민간인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이 민주주의를 연착륙시켰다며 칭송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출범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차 전두환이 직접 발포나 강경 진압을 명령했다는 직접적 물증을 단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다. 세금을 낭비하는 조사 끝에 2024년 진상조사위가 내린 공식 결론은 '진상규명 불능'이었다.
그러나 MBC는 "민간인 학살의 주범 전두환"이라는 단정적 주장을 거침없이 한다. 거기에 더해 국회에서 토론을 개최했다는 이유만으로 단죄의 대상으로 몰아가며 '어이없는 일'이라고 비난한다.
언론이 특정 인물에게 '학살의 주범'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면, 신군부 수뇌부가 직접 발포를 지시했다는 명시적 문서나 구체적 지휘 명령 체계를 입증할 객관적 증언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토론회를 주최하는 것은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교유하는 민주적 공론장을 제공하는 의정활동이다. 객관적 증거 없이 토론회 개최 자체를 불온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파시즘에 지나지 않는다.
5·18은 역사적 사건의 영역에 들어섰다.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 새로운 학설이 제기되고, 그에 따라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역사의 당연한 발전 과정이다.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성역으로 만들어 터럭 하나 검증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면, 5·18은 생명을 잃은 박제가 될 뿐이다. 다양한 토론과 엄밀한 검증이 끊임없이 이루어질 때 역사는 살아 남을 수 있다. 5·18을 역사가 아닌 박제로 만들어 먼지 쌓이게 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 김성민 작가
디지털 크리에이터, 바닷가 거주, 새벽의 사이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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