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령관 [성남=연합뉴스]
미국이 적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돌파하고자 창설한 차세대 기동부대인 다영역특임단(MDTF·Multi-Domain Task Forces) 전력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리스토퍼 라네브 미 육군참모총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미 육군이 유럽에서 한국으로 MDTF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육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은 독일에 본부를 두고 유럽 전구를 담당하는 제2다영역특임단 전력을 한국으로 이동 배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하는 전력의 구체적 규모나 성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로 미 당국이 한국에 MDTF 전력 배치를 추진하는 구체적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가 선발대 성격으로 미리 들어온 정황도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MDTF는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전 등 모든 영역에서 이뤄지는 미 육군의 작전 수행 개념인 '다영역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미 육군은 MDTF를 "적의 A2·AD 네트워크에 맞서 전 영역에서 정밀 효과와 정밀 화력을 동기화하는 전구급 기동 전력"이라고 설명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증원 전력의 자국 작전범위 접근을 막거나 그 안에서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A2·AD 전략을 쓰고 있다. 사이버전, 전자전, 정보전, 장거리 정밀타격 등 능력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MDTF 창설 취지로 알려져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8.10 [주한미군 사령부 제공]
미국은 워싱턴주에 있는 육군 1군단에 첫 MDTF를 만들었고, 제2 MDTF는 독일에, 제3 MDTF는 하와이에 각각 배치한 상태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한국에 MDTF 전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그는 지난해 8월 기자단 간담회에서 "MDTF, 특히 (MDTF 예하에서 우주·정보·전자전 등을 수행하는) 다영역효과대대(MDEB)가 여기에 있으면 어떨지 생각한다. 우리의 전장 환경을 더 잘 보고, 감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 육군협회(AUSA) 인도·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도 "한국에 MDTF를 배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MDTF 전력의 한반도 배치를 추진한다는 것은 주한미군사령관 차원의 희망을 넘어 미군 수뇌부와 공감대 속에서 계획이 구체화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MDTF 자체가 중국과 러시아의 A2·AD 전략 대응을 위해 고안된 개념인 만큼 MDTF 전력의 한국 배치는 주한미군의 대중국 견제 성격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한국 국방부는 MDTF 전력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협의 여부에 대해 "미국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닌 관련 기사에 일일이 언급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 및 대북 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다양한 동맹 현안을 놓고 수시로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