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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꺼내든 국민의힘…김승원 ‘주가조작 제보’ 확보했나
  • 한미일보 정치부 기자
  • 등록 2026-09-07 12: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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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뇌물 넘어 주가조작 공범”…정점식 “청탁이냐 민원이냐가 본질 아냐”
  • 박성훈 “다양한 제보 받아 활용”…청문회 뒤 특검·법적 대응 공식 예고
  • 단순 인사검증서 수사 국면으로 전선 확대…‘미공개 자료’ 존재 여부 주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7.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특별검사 카드’를 꺼냈다.

당 지도부가 의혹의 초점을 ‘청탁이냐 민원이냐’에서 ‘주가조작’으로 옮긴 데 이어 당 차원에서 김 후보자와 관련한 “다양한 제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추가 자료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7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8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이건 뇌물죄를 넘어 주가조작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이후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투자자 피해 문제를 하나의 의혹으로 묶은 것이다.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문제는 청탁이냐 민원이냐가 아니다”라며 “결과는 주가조작과 대주주들의 먹튀, 개미들의 피눈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공세가 ‘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단순 민원을 전달했느냐, 부정한 청탁을 했느냐’는 기존 논쟁에서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 주목되는 발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나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한 특검 또는 법적 조치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더 많은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력을 최대한 집중해 특검과 그 이후 법적 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현재는 인사청문회 준비와 관련 의혹 취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현재 청문회 준비에 집중하면서도 이미 청문회 이후 특검과 법적 대응까지 공개적으로 예고한 셈이다.

특히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녹취와 관련 자료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 검증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박 수석대변인의 답변이 눈길을 끈다.

그는 “후보자와 관련된 다양한 제보를 저희 당에서도 받아 활용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 제1야당 국민의힘의 능력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와 관련한 별도의 제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다양한 제보’가 김승원과 제넨셀 관련인지, 세종메디칼의 주가 불공정거래를 직접 입증할 자료가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역시 이날 확보한 제보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제보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발언의 순서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주가조작’을 전면에 세운 직후 수석대변인이 당 차원의 ‘다양한 제보’ 확보 사실을 공개했고, 특검과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부터 김 후보자의 민원 전달과 세종메디칼의 제넨셀 투자, 임상시험계획 승인, 이후 세종메디칼 주식의 대규모 매도 사이의 시간적 연관성을 문제 삼아왔다.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당시 “세종메디칼은 제넨셀에 113억원을 투자했고 다시 일주일 뒤 식약처는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승인 소식이 알려진 뒤 세종메디칼 주가가 장 초반 급등했다가 하한가로 추락했고 이틀간 전체 발행주식의 37%가 매도됐다며 주가 불공정거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대규모 주식 매도가 있었다는 사실과 김 후보자가 해당 거래에 관여했거나 미공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 두 사안을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김 후보자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민원 전달 과정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정한 청탁이나 주가조작 관여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제넨셀이 비상장 회사라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수년간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한 차례도 소환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 김 후보자가 주가조작에 직접 관여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민원 전달과 투자·임상 승인·주식 거래 사이에 시간적 선후관계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공모 또는 미공개 정보 전달이 있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때문에 향후 인사청문회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이 무엇을 더 내놓느냐다.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녹취와 관련 자료와 별개로 국민의힘이 확보했다는 ‘다양한 제보’ 가운데 주가 불공정거래와 연결되는 새로운 자료가 실제 존재하는지, 그 자료가 김 후보자와 주식 거래 사이의 비어 있는 연결고리를 설명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국민의힘은 특검을 꺼냈다. 정치적 구호를 먼저 던진 것인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주가조작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지 이제 국민의힘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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