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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수여! 영원하라!’… 평균연령 73세 백세합창단 제4회 정기연주회 개최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8-19 2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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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연령 73세, 130명의 ‘마이스터징어’ 백세합창단
  • ‘Forever! Meistersingers!(명가수여! 영원하라!)’ 주제로
  • 9월14일 롯데콘서트홀서 제4회 정기연주회 개최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합창단인 백세합창단이 오는 9월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합창단인 백세합창단이 오는 9월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Forever! Meistersingers!’(명가수여! 영원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평균 연령 73세의 시니어 130명이 한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의 꿈을 노래한다. 

여기에 60인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이 찬조 출연해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마이스터징어(Meistersinger)’는 중세 말부터 근세 초기 독일 도시에서 활동한 시민 음악가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전문 직업 음악가가 아니라 장인과 상인 등 각자의 생업을 가진 시민들이었지만, 엄격한 규율과 훈련 속에서 시와 음악을 익히고 공동체를 향해 노래했다.

백세합창단은 바로 이 정신이 오늘의 자신들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단원들 역시 전문 음악가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오랜 세월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가정을 지키고, 일터를 일구고, 사회의 한 시대를 건너온 이들이 이제 음악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신념, 기쁨과 상처를 노래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은 단순한 아마추어 합창단원이 아니라 ‘삶을 노래하는 오늘의 마이스터징어’다.

‘Forever! Meistersingers!’(명가수여! 영원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평균 연령 73세의 시니어 130명이 한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의 꿈을 노래한다. 

최동천 단장과 김상경 상임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백세합창단원들의 살아온 시간의 무게와 기쁨이 담긴 진실한 고백”이라며 “과거의 마이스터징어들이 공동체를 향해 노래했듯, 오늘의 시니어들이 다음 세대에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가운데 두 합창 부분을 발췌해 연결한 ‘Silentium ~ Ert eure deutschen Meister’이다. 

작품 속 마이스터징어들은 장인과 상인, 공예가 등 평범한 시민들이지만 훈련과 규율,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다. 백세합창단은 이 곡을 통해 일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는 삶, 평범한 시민이 스스로를 연마해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번 공연 전체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두 번째 곡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 중 합창곡 ‘O Signore, dal tetto natio’다.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서정적인 선율 속에 깊은 향수와 간절함이 흐른다.

오랜 세월 수많은 만남과 이별, 떠남과 돌아옴을 경험해 온 백세합창단 단원들에게 이 곡은 단순한 오페라 합창곡을 넘어선다. 그것은 지나온 삶과 그리운 사람들, 마음속 고향을 되돌아보는 노래다.

김상경 상임지휘자는 “첫 곡 ‘Meistersinger’가 평범한 시민들이 삶과 예술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장인정신과 인간의 존엄을 상징한다면, 두 번째 곡 ‘O Signore, dal tetto natio’는 긴 세월 속에 축적된 그리움과 기억, 삶의 깊이를 들려준다”고 설명한다.

이어지는 프로그램 역시 삶의 도전과 운명, 사랑과 그리움, 우정과 연대를 폭넓게 아우른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대표곡 ‘The Impossible Dream’은 현실의 벽 앞에서도 불가능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신념과 용기를 노래한다. 카를 오르프의 ‘O Fortuna’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 앞에 선 인간의 삶을 강렬한 리듬과 대비로 표현한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Sunrise, Sunset’은 자녀가 성장하고 세월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내며, 스코틀랜드 민요 ‘Annie Laurie(애니 로리)’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순수한 마음을 노래한다.

한국적 정서가 살아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내 맘의 강물’은 흐르는 강물에 지나간 시간과 그리움을 비유하며 깊은 서정성을 전하고, ‘총각 타령’과 ‘경복궁 타령’은 우리 민족 특유의 흥과 에너지를 화려한 합창으로 펼쳐낸다. 

한편 ‘Amigos Para Siempre’는 오랜 시간 함께 걸어온 벗과 공동체의 의미를 노래한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축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다. 1997년 창단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금까지 131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2,500여 회의 공연을 통해 폭넓은 음악적 색채를 선보였으며, 2025년과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예술단체(군포시)’로 선정됐다.

130명의 대규모 합창과 전문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롯데콘서트홀의 공간감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고성현의 찬조출연도 이번 공연의 주목할 대목이다. 고성현은 한국 가곡 ‘청산에 살리라’와 외국곡 등 두 곡을 독창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에는 백세합창단과 함께 앙코르곡을 부르며, 전문 성악가와 평균 연령 73세의 시니어 합창단이 하나의 목소리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다.

백세합창단은 창단 이후 세 차례의 정기연주회를 모두 롯데콘서트홀에서 대형 오케스트라와 함께 개최했다. 공연은 ArteTV를 통해 중계되어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한국합창제와 보훈음악회 등 다양한 국내 무대에도 참여해 왔다. 

또 2025년 4월 일본 요코하마 시니어 국제가요제에 참가해 외국단체 가운데 최고상인 ‘국제교류상’을 수상, 상장과 상금을 받은 바 있다.

백세합창단은 이번 제4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최동천 단장은 “이번 4회 공연을 통해 ‘나이 든 사람들이 노래하는 무대’가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예술로 증언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130명의 목소리에는 130개의 인생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하는 노래이고, 누군가에게는 견뎌온 세월의 기록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다음 세대에 건네는 응원이다.

오는 9월14일 밤,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평균 연령 73세의 단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우리는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노래할 것인가.”

그리고 130명의 ‘오늘의 마이스터징어’들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리고 바리톤 고성현과 함께 음악으로 답한다.

“Forever! Meistersingers!(명가수여! 영원하라!)”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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